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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KB착한저축보험, 금리 3.5% 제공·신용카드 납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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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KB생명보험의 'KB착한저축보험'이 최근 재테크 카페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생명보험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KB착한저축보험은 지난 18일 기준 7000여건이나 팔렸다. 가입금액은 총 13억61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KB착한저축보험 관련 게시글이 한 유명 재테크 사이트에 올라온 뒤 가입 신청이 쏠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인기몰이로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KB생명 관계자는 "12월 상품 출시 이후 광고를 집행할 때는 이처럼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며 "오는 23일부터 2억원 한도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행몰이의 주된 요인으로는 우선 연 3.5%의 높은 금리가 꼽힌다. 이는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적금 평균금리인 2.77%보다 0.73%포인트나 높다.

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정기적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인 DB저축은행의 E-정기적금이나 조흥저축은해의 e-정기적금(3.10%)보다도 0.4%포인트 더 높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부자되는 저축보험'(2.7%), 한화생명 'e재테크 저축보험'(2.74%), KDB생명 'KDB다이렉트 원금보장저축보험'(2.55%) 등 타 보험사의 저축성보험보다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단 점도 인기몰이에 한 몫 했다. 대개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실적을 채워야 하는데 이 부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KB생명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에 2% 수준의 카드 수수료까지 떠안으면 사실상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상품이다. KB생명은 이 상품을 마케팅 차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이 구축된 후 채널 활성화 차원에서 내놓은 상품"이라며 "중장년층에 비해 보험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는 젊은층 등 잠재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생명은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이나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채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인 KB생명은 그간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유독 높았다.

따라서 KB착한저축보험 등 온라인 전용 인기상품은 새로운 채널 개척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KB착한저축보험도 결국 금리 경쟁 위주의 방카슈랑스 상품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인지도는 높은 반면 KB생명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케팅 차원에서는 효과적인 상품”이라면서도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추고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이런 상품 출시가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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