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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스팀과는 다른 길 걷는 에픽게임즈스토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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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중심의 수수료 정책 이어 국내 법 준수 의지 ‘피력’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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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스토어’의 차별화된 행보가 눈길을 끈다. 기존 ‘스팀’에 비해 최대 23%p 저렴한 수수료를 전면에 내세웠다. ‘스팀’과 달리 국내 법규를 지키기 위해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위도 확보한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조만간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을 신청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수차례 접촉하며 관련 준비를 위한 서류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종 신청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최대한 철저한 준비로 수정 및 재신청 없이 지정을 받는 것이 목표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신청 이유는 ‘에픽게임즈스토어’의 국내 서비스 때문이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되면 게임의 연령등급을 직접 분류해 국내 법규를 지킬 수 있다.

현행법상 한국 내 유통되는 모든 게임물은 적절한 연령등급을 받아야 한다. 과거 게임물등급위원회(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분류 업무를 전담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앱 마켓이 활성화됐다. 출시 게임의 숫자가 수천건에서 수십만건으로 늘었다. 게임위가 모든 게임물의 등급분류를 담당하기 어렵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모바일 앱 마켓 사업자도 순순히 국내 법규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모바일 앱 마켓 사업자가 직접 등급을 분류하는 오픈마켓게임물 자율등급분류 제도가 도입됐다. 지난 2017년에는 제도를 개선해 게임기업도 자체등급분류가 가능한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제도가 시행됐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자제등급분류사업자 지위를 확보해 해외 개발사들이 개별적으로 등급분류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1위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다른 점이다. ‘스팀’의 경우 일부 국내 콘솔 유통업체가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등급분류를 받지 않았다.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의 한국 지사가 없어 정부의 협력 요청도 어렵다. 과거 게임위는 ‘스팀’ 서비스가 논란이 되자 서비스 차단을 검토했으나 소비자 반발로 흐지부지 넘어갔다. 지난 2014년에도 국회에서 관련 지적이 나오자 일부 게이머들이 국회의원 홈페이지까지 해킹했다. 그럼에도 밸브는 개별 개발사에게 관련 안내를 전달하기만 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이미 지난해 개발사 중심의 수수료 정책을 내세워 ‘스팀’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에픽게임즈스토어’는 기존 게임 유통 플랫폼들이 게임 판매액 중 30%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과 달리 기본 수수료율을 12%로 대폭 낮췄다.

특히 언리얼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제작한 개발사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더욱 적다.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게임을 ‘스팀’에 서비스하는 기업은 매출의 35%를 수수료로 낸다. ‘스팀’ 수수료 30%에 엔진 사용료 5%다. 반면 ‘에픽게임즈스토어’에 출시하면 엔진 사용료까지 무료가 된다.

이에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업계의 화제가 됐다. ‘스팀’과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까지 업계 표준이 된 수수료율 30% 불문율을 깬다는 것에서 호응을 얻었다. 최근 일부 ‘스팀’ 출시 예정 게임이 ‘에픽게임즈스토어’로 플랫폼을 옮기면서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국내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게임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합법적인 국내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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