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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中 왕이 외교부장, 미국에 “중국도 발전할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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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 수장이 "중국도 발전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했다.

20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스티븐 해들리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샬린 바셰프스키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으로 구성된 미국 전직 정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도 발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겸 국제관계 대표가 2019년 2월 19일 베이징의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에 들어가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왕 외교부장은 "국제사회는 존중과 협력을 원하며 이는 미·중 양국에도 올바른 선택"이라며 "중국도 미국처럼 발전할 권리가 있고 중국인도 좋은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미국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구 14억명인 중국이 발전하고 번영하는 데 미국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우려와 달리 패권을 추구할 의사가 없음도 피력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화 문명은 확장을 원치 않는다. 중국은 국강필패(國强必覇·국가가 강대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도모한다)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원만한 타결에 이르길 원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양국이 포괄적인 합의를 이뤄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된 후 미국 시간으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오는 21일부터는 고위급 협상이 시작된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번 협상이 "미·중 무역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미국에서 사겠다고 한 막대한 양의 상품과 서비스도 논의 대상에 오른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사설에서 "양국이 무역 협상에 침착하게 임해야 하며 미국은 중국에 어떤 것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구조개혁은 미·중 무역 협력과 보조를 맞춰야 하며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도 조율돼야 한다"며 "무역협상은 중국의 경제 구조나 발전 경로를 바꾸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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