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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대우조선 노조 ‘현대중 인수 반대’ 쟁의행위 가결···조선 빅딜 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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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두 회사 노동조합과 노동계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상경 투쟁(21일),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27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에 매각된다면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양사의 수주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추가적인 인위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며 오는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투표에서 쟁의행위를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같은 날 ‘2018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도 실시한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사내소식지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이라며 “울산·거제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의 미래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현대삼호중공업 인수 성공사례가 있다”며 “이 경험을 되살려 대우조선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노조와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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