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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정남 암살 의혹 女 아버지, 김정은에 “딸 구해달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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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27~28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는 가운데, 이복 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출신 여성의 아버지가 18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떻게든 내 딸을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암살됐다. /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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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의 피고인 도안 티 흐엉(30)씨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교도소에서 아버지인 도안 반 탄(65)씨에게 안부 전화를 걸고 비교적 건강한 목소리로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피고인의 가족들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피고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피고인 시티 아이샤는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10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고의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TV프로그램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계획적 살인을 부인했다.

이들의 재판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피고인들이 사건 관련 증인들의 진술 내용을 보여달라고 항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샤 알람 고등법원은 "피고인들이 증인과 접촉해 진술을 바꿀 수 있다"며 기각했으나, 지난달 24일 항소법원은 다른 판결을 냈다. 항소법원은 검찰측 증인들이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알려달라는 피고인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2주 이내에 증인 진술 내용을 알려주라고 판결했다. 증인 중에선 김정남이 살해되기 전 탔던 차량의 운전사, 피고인의 직장 동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재판은 3월 11일부터 재개돼 올해 7월 31일 이후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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