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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버닝썬 사태

[단독]첫 구속된 버닝썬 직원 ‘해피벌룬’ 흡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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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환각물질 투여 혐의…클럽서 성행 가능성

경찰 관계자 “엑스터시·물뽕 등 모든 마약 수사 중”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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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사진)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첫 구속된 현직 직원이 흡입한 환각제 중 하나가 ‘해피벌룬’이라고 불리는 환각물질 아산화질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해피벌룬’을 환각물질로 지정해 금지했지만 클럽에서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직원 ㄱ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구속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아산화질소 등 여러 약물을 흡입·투약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화질소는 무분별하게 흡입하면 방향감각 상실이나 질식 등이 일어나고 심각하면 뇌손상에 이를 수 있다. 아산화질소가 담긴 풍선 ‘해피벌룬’이 클럽에서 파티용 환각제로 성행하자 환경부는 2017년 7월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로 지정했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흡입 용도로 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경찰은 ㄱ씨를 구속 상태에서 조사한다. 마약 구입처와 투약자 등을 파악해 유통 경로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 필로폰, 엑스터시, 물뽕(GHB) 등 모든 마약을 수사 중”이라며 “ㄱ씨가 몇 가지 마약을 개인이 투약할 만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경찰은 버닝썬에서 ‘VIP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한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ㄴ씨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별명 ‘애나’로 불리는 ㄴ씨는 버닝썬의 ‘MD’(영업직원)로 일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았다. ㄴ씨는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ㄴ씨의 집 등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액체 여러 병과 백색 가루 등을 확보해 정밀분석 중이다.

ㄴ씨는 버닝썬의 마약 유통과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한 최초 신고자 김모씨(29)에게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고한 여성 2명 중 1명이다. ㄴ씨는 17일에는 강제추행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중 김씨의 추가 성추행 행위로 보이는 장면이 있어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시비에 휘말리자 직원을 때리고 이후 직원들에게 폭행당하자 분개해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의 주장은 정반대다. 김씨는 당시 버닝썬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다 직원들에게서 상해를 입었다고 했다. 김씨는 출동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경찰도 자신을 폭행했고, 강남경찰서가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조작했다며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광역수사대 등 합동조사단을 꾸려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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