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한국아동보고서 작성해 UN 찾은 청소년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류조은 / 한국아동보고서 집필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보고 느끼고 있는 교육의 현실은 어떤 걸까요? 직접 UN에 다녀온 아동권리스스로지킴이 류조은 학생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 류조은 학생은 현재 고등학생인가요?

[인터뷰]

네.

[앵커]

몇 학년이죠?

[인터뷰]

올해 2학년 올라갑니다.

[앵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이시고 한국아동보고서 내용이 좀 궁금한데 일단 이 보고서를 만든 아동권리 스스로지킴이, 어떤 단체인지 먼저 좀 짧게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아동권리스스로지킴이는 정말 아동 스스로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아동들이 모여서 구성한 일종의 체인이에요. 제가 지금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400명 가까이 되는 아동들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비차별, 비폭력 이런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캠페인도 하고 건의문도 쓰고 하면서 다양하게 지역별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앵커]

알려지기로는 집필진은 23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접 참여한 학생수는 400명이 넘는 거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몇 학년부터 몇 학년까지 참여가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제가 참여 연령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앵커]

중학생도 있고?

[인터뷰]

초등학교 3학년부터 가능했던 걸로 제가 기억을 해요.

[앵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이상부터 참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보고서 만드는 데 3년 내 걸쳐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이 보고서를 좀 만들어야겠다 이런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저희 보고서의 주제 교육으로부터 고통받는 아동처럼 말 그대로 정말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지적하고 싶어서 이 보고서를 쓰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사교육을 비롯해서 학습량도 굉장히 많고 학습시간도 엄청 길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아동에게 공부하기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이 교육이 정말 아동이 원하는 진로를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는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약간 성적을 가지고 아동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또 못하는 아동들을 차별하거나 하는 수단으로써 이용되고요.

[앵커]

그럼 지금 류조은 학생 같은 경우는 3년 전이면 중학생이었을 텐데 중학교 때부터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건가요? 개인적으로 학업이 좀 힘들었다거나.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이런 조사에 좀 참여를 해 보고자 했을 때는.

[인터뷰]

아무래도 학교를 다니고 다른 다양한 활동들을 지역에서 이렇게 다른 친구들도 만나보고 하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꿈도 다양할 거고...

그런데 제가 옛날에 초등학교 아니면 유치원 때 가졌던 그런 다양한 꿈을 가진 친구들의 얘기를 듣다가 나이가 올라가고 다른 제 또래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조금씩 다양하던 꿈이 한두 가지 진로로 좁혀지는 걸 제가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고 정말 우리나라의 교육이 학생을 틀에 가두고 억압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번 집필에도 참여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번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우리나라 학생들, 어린이들의 어떤 학업 스트레스가 높다는 건 다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직접 조사를 해 보니까 비교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인터뷰]

일단 스트레스라는 게 제가 명확하게 재단할 수는 없는 개념이라서 엄청 명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요.

[앵커]

저희가 그 자료를 준비했거든요. 놀 권리를 보장받고 있나, 이런 질문에 대한 조사 결과도 있더라고요. 직접 소개를 해 주세요.

[인터뷰]

일단 저희가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어른들의 놀면 안 된다는 분위기? 그리고 아동의 놀이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아동은 공부를 해야만 한다라는 어른들의 압박 때문에 놀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대답한 아동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그 외에도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과도한 학습량이나 성적을 이유로 이뤄지는 차별 혹은 공부를 못하는 아동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인 폭력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동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아동 여러분들이, 학생 여러분들이 직접 참여한 조사이기 때문에 현실을 많이 반영 했을 거라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이 드는데 이런 놀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 말고도 눈에 띄는 게 사생활 침해라든가 표현의 자유 같은 것도 침해받고 있다, 이런 조사 결과도 있더라고요. 사생활 침해라고 하는 건 어떤 건가요?

[인터뷰]

사생활 침해라고 하는 건 제가 보고서에 있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한번 말씀을 드려보자면 우선적으로 약간 시험성적이나 학업 성적을 아동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선생님들께서 반에 대놓고 공개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도 사생활 침해에 들어가고 소지품 검사를 한다거나 아니면 아동들이 학교 안에 있는 문제나 아니면 불편한 점들에 대해서 의견을 낼 때 무시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전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동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 걸 보호하기 위해서 학생 인권 조례라는 것도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건 현장에서는 별로 작동을 안 하나요?

[인터뷰]

일단 기본적으로 이 조례라는 게 강제성이 없는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도 저희 아동들이 학생 인권 조례에 대해서 아는 아동들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신의 권리를 가장 주체적으로 알고 또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아동 당사자들인데 그 아동 당사자들에게 학생 인권 조례 존재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니까 그런 점들을 알고 또 이런 게 내가 당하고 있는 게 사생활 침해다, 폭력이다라고 어른들께 말씀을 드리고 싶어도 저희는 제대로 말씀드릴 방법이나 수단이 없는 거죠.

[앵커]

네, 오늘 많은 어른들이 저희 뉴스Q를 보시면서 류조은 학생의 따끔한 얘기, 지적에 경청을 할 것 같은데 그래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UN아동권리위원회가 류조은 학생 포함해서 초청을 하지 않았습니까? 현지 분위기도 소개해 주세요, 어땠는지?

[인터뷰]

UN에서도 대부분 저희가 하는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전부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어요. 오히려 저희한테는 굉장히 당연한 일들이잖아요, 아침 일찍 학교 가서 밤 늦게까지 야자하고 집에 와서 또 학원 가고 자습하고 이런 일과가 저희한테는 엄청 당연한 건데 그런 걸 보고 굉장히 또 놀라시는 분들도 계셔서 저희가 도리어 당황할 정도였어요.

[앵커]

현지 분위기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고 끝으로 어떻습니까? 지금 대한민국 교육 정책 만족도에 대한 조사도 또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바뀌어야 될 부분은 어떤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인터뷰]

계속 말씀드렸지만 교육이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저희가 보기에 대한민국의 교육은, 특히 고등학교는 좋은 대학에 학생을 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잖아요.

현대 교육이 실질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방향은 아동을 대학에 보내는 게 아니라 아동이 사회에서 정말 자기가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필요한 서포트를 해 주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무작정 공부만 잘하면 너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처럼 높은 성적을 받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우리 세상은 정말 넓고 정말 다양한 길이 놓여 있다는 걸 아동에게 직접 보여주고 또 도와줄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세상은 넓고 가야 할 길은 다양하다는 류조은 학생의 따끔한 일침을 전화를 통해서 들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24시간 실시간 뉴스 생방송 보기

▶ YTN이 드리는 무료 신년 운세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