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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가족 사는 캐나다로 공무연수 다녀온 '기러기' 과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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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녀 유학하는 몬트리올로 공무연수
물의 일자 ‘사죄서' 내고 비용 반납

경기 과천시의회 박상진(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들이 머물고 있는 캐나다 몬트리올로 공무 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연수 비용 전액을 시의회에 반납했다. 박 시의원과 출장에 동행한 김현석 시의원(자유한국당)도 비용을 반납했다.

박⋅김 두 사람은 18일 과천시의회 홈페이지에 사죄문을 올리고 작년 캐나다 공무 연수에 들어간 비용(1인당 425만원)을 시의회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몬트리올 해외 연수와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라면서 "죄인의 심정으로 모든 비난과 책임을 감수하고, 지적된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라 생각하고 거듭 용서를 구한다"라고 적었다.

조선일보

지난해 11월 14~27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로 공무 국외연수를 간 박상진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김현석 의원(맨오른쪽)이 피어슨 전기 기술학교를 시찰하고 있다. / 과천시의회


과천시의회에 따르면 박⋅김 시의원은 지난해 11월 14∼27일 캐나다 몬트리올과 할디만디 카운티로 공무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과천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이들은 당초 출장 목적으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가 있는 할디만디의 태양광 시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폐해를 확인하는 것을 내세웠다. 부수적으로 교육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몬트리올시와 교육 관련 교류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달 8일 시의회에 제출한 연수 결과보고서를 보면 몬트리올시의 교육 기관 시찰이 주된 목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몬트리올에는 박 시의원 아내와 자녀 3명이 지난해부터 살고 있었다. 박 시의원은 연수 중에 가족과 시간을 보냈고 그가 공무상 목적으로 찾아갔다고 기재한 몬트리올 레이크사이드고교는 큰아들이 다니는 학교였다. 그는 아들 학교를 담당하는 피어슨교육청도 찾았다고 한다.

박 시의원은 해외 출장이 논란이 되자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이 몬트리올에 가 있다. 왜 가 있을까. 교육 때문이다. 내 아이들만 혜택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 우리 과천시민 전체에 주고 싶어서 (공무 연수를 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이 나를 지탄할지 모르겠지만 과천시민들은 나를 지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논란을 일으킨) 예천군 문제 있어요. 근데 내가 무슨 문제가 있냐. 참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한편 박 시의원과 공무 연수를 함께 간 김 시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동료의원이 연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좀 더 세밀하게 확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점에 있어서 저 또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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