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한국당 대구 2차 연설회]黃 “TK 자존심 되살릴 것” 吳 “TK '친박' 벗어나야” 金 “TK가 김진태로 결론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黃 "文대통령 한마디에 대구⋅경북 SOC 반토막…모두 끌어안고 갈 것"
吳 "총선 승리가 의리…’親朴 논란’에 TK 총선도 걱정"
金 "前 대통령들 고초에 속상하실 것…난세에 필요한 것은 애국심"
과열 분위기에 지지자 간 고성·마찰 일어나기도

조선일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당원들이 운집해 있다./유병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당대표 후보가 18일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격돌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은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 32만 7000여명 중 9만 3000여명(28.4%)이 몰려있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투표율도 높아 TK 표심을 잡지 못한 후보가 당권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같은 대구의 상징성을 반영하듯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두번째 합동연설회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치열한 응원전 속에서 시작됐다.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플래카드나 피켓을 펼치자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가리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도 벌어졌다.

◇黃 "TK 자존심 살리겠다" 吳 "5·18 논란 같은 역풍 안돼" 金 "용기와 애국심 필요"

조선일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무대로 올라온 김진태 후보는 "박근혜·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줬다"면서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 두분이 큰 고초를 겪고 계시니, 자존심 센 당원동지 여러분이 얼마나 속상하겠나"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금 분위기가 바뀌어 어딜가도 ‘김진태’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것이 당심이고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민심"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가 바로 김진태"라며 "대구·경북 여러분들이 확실히 결론을 내달라"고 했다. "난세(亂世)에 꼭 필요한 지도자의 자질은 용기와 애국심"이라고도 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오세훈 후보는 탈당 전력 등 자신을 겨냥한 ‘비박’ 프레임 공세를 정면 비판했다. 오 후보는 "총선 승리가 의리(義理)"라면서 "중도층 속으로 확장해 들어가야 내년 (총선)에 살 수 있다.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가열찬 투쟁은 확실해야 하지만 잘해야 한다"며 "(투쟁이) 지나치거나 실수하면 이번 5⋅18 논란처럼 거대한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또 "지금 이 자리에서 듣기 좋은 얘기 잘한다고 내년 수도권에서 효자 노릇 할 수 있겠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표를 주겠나"라고 했다. 그는 "내년 영남 지역 선거도 걱정이 없지 않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선 황교안 후보는 ‘TK 소외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전국 예산이 다 늘었지만, 대구·경북 예산만 깎였다. 울진 신한울 원전이 대통령 한마디에 올스톱 되면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반토막이 났다"고 했다. 그는 "TK가 무너지고 있다. TK가 지켜온 보수 우파의 자존심은 황교안이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황 후보는 ‘보수 대통합’ 메시지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들어와 살기 좋아지신 분 있는가"라면서 "귀족노조, 전교조, 주사파 세력들만 떵떵거리고 불쌍한 우리 국민들은 문 닫고 망하고 쫓겨나고 죄다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되고, 서로 손가락질만 하다가 망하지 않았나"라며 "저는 모두를 끌어안고 가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유병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