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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삼성·LG 대규모 투자…OLED 장비株 `반짝반짝` 원익IPS·AP시스템·케이맥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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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삼성과 LG 등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덕분이다. 한쪽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빗대 OLED 업체들의 주가 장기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놓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류 장비를 공급하는 에스에프에이는 올해(1월 2일~2월 14일) 주가가 33% 상승했다. 디스플레이용 건식식각(드라이 에처) 장비업체인 원익IPS는 같은 기간 56% 올랐다. 야스, 이녹스첨단소재, AP시스템, 덕산네오룩스, 케이맥 등 다른 소재·장비주도 동반 상승했다.

OLED 관련 종목들이 이처럼 상승세를 탄 것은 삼성과 LG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 때문이다. 주요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OLED 장비 기업 수주가 증가하고 이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OLED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OLED와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로 2018년에 비해 72.5% 늘어난 5조원을 집행할 전망”이라며 “2020년에는 7조2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투자에 속도를 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 매출 비율을 올해 30%, 2021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8조원, 내년 4조원 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매경이코노미

OLED 장비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대장주’ 종목은 에스에프에이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업체에 물류 최적화 설비와 OLED 양산용 증착기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류 장비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재개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등락을 겪을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소 6개월~1년가량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로 5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현 주가는 2019년 실적 기준 PER 8.7배로 여전히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에 OLED TV용 패널 증착기를 독점 공급한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OLED TV 매출 비중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야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16%, 15%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 초 1만5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지난 2월 14일 2만750원까지 올랐다. 한 달 반 사이 약 40% 오른 셈이다. 증권가 목표주가는 2만4000~3만원 선이다.

AP시스템도 주목받는다. AP시스템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는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 장비다. 플렉시블 OLED에는 유리가 아닌 휘어지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사용하는데 생산 과정에서 유리를 떼어내는 일을 LLO가 한다. 중소형 OLED용 레이저 결정화 장비(ELA)도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BOE와 GVO 등 최근 OLED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 중국 기업을 주요 매출처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2월 14일 기준 주가는 2만9250원으로 연초 이후 36% 뛰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2020년까지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가장 확실한 중국 OLED 수혜주”라고 치켜세웠다.

원익IPS, 이녹스첨단소재, 덕산네오룩스, 케이맥 등도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원익IPS는 총매출에서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지만 디스플레이용 건식식각장비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원익IPS가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 비중이 높은 원익테라세미콘을 흡수합병한 만큼 OLED 디스플레이 투자 수혜가 예상된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정부의 지주사 전환 요구에 따라 이녹스(지주사)와 분할하면서 사업회사로 떨어져 나왔고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재상장됐다. 이 회사 고객사 중 한 곳인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OLED 소재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도 눈여겨봄직한 종목이다.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패널용 드라이버IC를 LG디스플레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LG전자에서 OLED용 타이밍컨트롤러(T-Con) 반도체 부문까지 인수해 그룹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소재를 공급하고 있어 삼성 OLED 투자 확대의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케이맥은 OLED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에 강점을 갖췄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6호 (2019.02.20~2019.0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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