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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재계톡톡] 4분기 ‘어닝쇼크’인데…삼성증권發 무료수수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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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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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증권가에 수수료 ‘출혈경쟁’이 점입가경이라는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아쇠를 당긴 것은 최근 영업 재개에 나선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지난해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신규 증권계좌 개설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6개월 제재 종료로 지난 2월부터 영업을 재개한 상황. 이에 그간 중단됐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는 중. 삼성증권은 3월까지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 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벌여.

고객 이탈 움직임이 일어나자 경쟁사들도 앞다퉈 수수료 인하에 나서. NH투자증권은 최근 모바일(비대면)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수수료를 안 받는 이벤트를 1년 연장하기로 해.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도 평생 수수료를 안 받는 이벤트를 열고 있어. KB증권(10년)과 한국투자증권(5년), 미래에셋대우(5년)도 수수료 면제 기간을 정해 출혈경쟁 중.

사정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실적도 안 좋은데 삼성증권 때문에 수수료 경쟁만 재연됐다”며 볼멘소리가 나와. 지난해 4분기 대형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 손실로 일제히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자기자본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 역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2% 급감한 269억원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29% 감소한 8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KB증권은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상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거래 증권사에 대한 로열티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 면제 여부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거 키움증권이 수수료 출혈경쟁을 촉발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는데 삼성증권 덕분(?)에 다시 극한 경쟁이 재연됐다”며 툴툴.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6호 (2019.02.20~2019.0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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