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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화웨이 "5G 큰 시장은 중국⋅한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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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즈쥔 순환 회장 英 매체 공동인터뷰 "5G, 원자탄 아냐"
통신업계 소식통 "화웨이 해외 선적 5G 기지국 20% 한국"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5G(5세대)통신장비 최대 시장그룹에 한국을 넣었다. 화웨이가 전세계에 공급한 5G 기지국의 20% 정도가 한국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일보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 회장(사진)이 지난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등 6개 영국 매체들과 가진 기자회견 전문(全文)이 지난 16일 화웨이 사이트에 공개됐다. 이 전문에 따르면 쉬 순환 회장은 세계 5G시장을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수요가 비교적 큰 시장으로 중국 일본 한국 걸프국가를 꼽았다. 쉬 순환회장은 향후 수년간 5G 매출은 주로 이 첫번째 그룹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걸프국가의 구체적인 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진행중인 걸프협력회의(GCC)에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이 있다.

이와관련 화웨이에 정통한 베이징의 통신업계 소식통은 18일 "화웨이가 한국에 5000여개가 넘는 5G 기지국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지난 1월 15일 기준으로 공개한 전세계 선적 5G 기지국 2만 5000대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국의 통신업계 관계자도 "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를 구축할 예정으로 화웨이 비중이 꽤 높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쉬 순환회장은 두번째 그룹으로 미국 유럽의 일부 선진국을 꼽고 현재 5G수요가 그렇게 강렬하지 않고, 4G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의 4G 기지국을 모두 합쳐도 선전이동통신 한곳보다 많지 않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꼽은 마지막 시장 그룹은 개도국으로 근본적으로 아직 5G 수요가 없는 곳이라고 쉬 순환 회장은 설명했다.

쉬 순환회장은 미국이 화웨이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발동시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화웨이에 무슨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도 근본적으로 미국에 화웨이 설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쉬 순환 회장은 "앞으로도 미국에 화웨이 설비가 설치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화웨이의 4G장비로 미국의 농촌 벽지 지역 주민들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는 정도라고 전했다.

쉬 순환회장은 미국 중심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동맹국들이 화웨이 5G장비 배제에 나선 데 대해서도 화웨이가 모든 곳에 통신장비를 제공할 수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이전 화웨이의 공식입장을 반복했다.

쉬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4G 설비도 모든 국가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화웨이를 선택하는 국가와 통신회사들에 서비스를 집중해야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전 옆 도시 광저우도 화웨이의 4G 설비를 채택하지 않았다"며 "광저우에도 납품 안하는데 일부 소수 국가에 공급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는 지난달 17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에서 5G(설비 제작)를 가장 잘 하는 곳이 화웨이라며 (화웨이 설비를)구매하지 않는 건 자기들만 손해보는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쉬 순환회장이 꼽은 주요 5G 시장 그룹에 미국을 따라 화웨이 5G장비 배제에 나선 일본이 포함돼 있는 건 화웨이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쉬 순환회장은 "5G가 원자탄이 아니다. 사람을 해칠 수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더 좋은 디지털 체험과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G를 통해 전송되는 정보는 256비트 암호화를 거치기 때문에 아직 실용화도 되지 않은 양자컴퓨터 정도가 돼야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며 보안에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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