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당인리 발전소 사업 심사했던 손혜원 동문, 孫 고액 후원자였다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리모델링 사업을 변경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리모델링 설계안을 바꾸는 심사에 참여했던 건축가 A씨가 손 의원의 '고액 후원자'였던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또 A씨는 심사 과정에서 대학 동문이 대표인 설계업체에 '최고점'을 몰아줘 재공모 심사에서 당선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손 의원과 심사위원 A씨, 설계업체 대표가 모두 대학 동문이다"라고 했다.

작년 2월 중부발전은 손 의원의 문제 제기로 당인리발전소 리모델링 공사를 중단했으며, 이후 A씨는 당초 계획에 없던 '민간 전문가단'에 영입됐다. 이후 A씨는 리모델링 설계안 재공모 심사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초 손 의원 측은 A씨에 대해 "대학 동문인 그가 우연히 심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의원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손 의원의 고액(연 300만원 이상) 후원자 5명 중 1명이었다. A씨는 그해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지난해 3월 리모델링 재공모 심사에서 설계업체인 B사에 최고점을 줬고, 그 결과 B사가 당선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B사에 대해 5개 평가 부문에서 모두 만점인 '수(秀)'를 줬다. 경쟁 업체 2곳엔 일괄적으로 '우(90점)'와 '미(80점)'를 매겼다. 반면 다른 심사위원들은 3사에 대해 부문별로 비교적 고른 점수를 줬다.

이 과정에서 B사에 대한 용역비 등 10억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B사 설계안대로 공사가 이뤄지진 못했다. 공사비가 당초 131억원에서 37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결국 재공모 이전 원안에 맞춰 공사가 재개됐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까지 포함하면 20억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지출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A씨가 '고액 후원자'인 것은 맞는다"면서도 "그러나 리모델링 사업은 중부발전 소관이고, A씨가 '민간 전문가'로 들어가 심사를 한 과정에 의원실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