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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지속가능 판교 `기술이전 전문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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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밸리 24시 ◆

매일경제

"판교는 지금처럼이라면 5년 정도까지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5년이 끝나고 나면 추가적인 발전이 가능할지 걱정스럽다."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 수장 여러 명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이야기다. 판교 스타트업 생태계가 살아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앞으로 타 기업에 인수·합병(M&A)되거나 상장에 이르는 등 '성장 사다리'가 놓이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스타트업 기술을 기존 기업들에 적절히 연결해주는 생태계도 일천하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들을 대기업 등에 연결해주는 전문가가 수만 명씩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만들면 이를 검증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곳에 접합해주는 거간꾼들이 판교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본투글로벌센터가 조사해보니 실리콘밸리 거주자 중에서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자신을 M&A 전문가라고 소개한 사람은 3만2056명. 반면 한국은 6116명에 그쳤다. 그래서 대안으로 민관이 협업해 성장 사다리를 놓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다.

이경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협업을 위해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허브 기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 등 민간기관 그리고 정책을 제시하고 시행하는 정부기관 등과 다양한 교류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대학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이 센터장은 "베트남 호찌민대 총장이 판교를 방문했을 때 들은 이야기다. 그들은 호찌민시 근처에 판교 테크노밸리와 비슷한 단지를 조성하는데 모두 10개의 대학을 넣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뛰어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는 대학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판교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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