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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비건 "왜 한국만 '아이(북한)' 키우는데 앞서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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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韓원내대표 방미 설명하며 비건대표 말 전해
펠로시美의장 "1차 미북회담은 김정은 선물에 불과"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본청 복도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비건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측 인사들이 남북관계의 속도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신의 한 수’에 출연해 최근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측 인사들이) 전부 다 기대만 하고 있다는 (한국 측의) 한 쪽 목소리에 대해 우려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방미 당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북미협상 실무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함께 만난 소식을 전하면서 "설리번 부장관이 일찍 이석하자마자, 비건 대표가 작심한듯 아빠, 엄마가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꺼냈다"며 "(비건이) '아빠가 야단치고, 엄마는 잘해주면 아이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했다. 결국 남북관계가 너무 빨리 나간다는 뜻이었다고 준비한 말"이라고 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 비핵화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제기해왔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미국의) 여러 의회 지도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고 협상에서 우위에 있으려면 남북, 미북, 한미동맹 3축이 제대로 잘 아귀를 맞추면서 가야하는데 이 관계가 안맞으니 북한만 협상력에 갑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북한 비핵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가 없으면 안된다"고도 했다.

나 대표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의 면담 등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드러내놓고 걱정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펠로시 대표는 1차 미북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펠로시 대표는 미북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하는 여권 정치인들을 향해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옳길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나 원내대표는 "2차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결과를 내야하고 말이 아닌 증거와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펠로시 의장의 입장"이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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