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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역대 톱2"..'극한직업'이 빈집털이 성공한 비결(종합)[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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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코믹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바웃필름, 공동제작 영화사 해그림CJ엔터테인먼트)이 역대 톱 2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배우들과 감독, 제작진은 최근 흥행 감사 이벤트를 열어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극한직업’은 ‘신과 함께1-죄와 벌’(감독 김용화, 2017)이 세운 1441만 1502명(영진위 제공)을 뛰어넘고 역대 톱투(TOP 2)의 자리를 차지한다. 역대 1위는 1761만 5437명을 동원한 ‘명량’(감독 김한민, 2014)이다.

‘극한직업’이 어제(2월16일)까지 1418만 8037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탄탄한 시나리오가 기반이 됐다.

형사들의 카리스마를 강조하며 멋지게 범인을 잡는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 영화는 결코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을 것이다. 식상하고 뻔한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서사를 깨고, 무능력한 형사 반장(류승룡 분)부터 똘기 가득한 막내 신참(공명 분)까지 독특한 경찰 5인방이 코믹 수사물의 재미를 이끄는 기본 요소가 됐다.

‘극한직업’의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는 tvN 예능 ‘SNL 코리아’의 시즌1부터 시즌3, 그리고 시즌9 등 빠르게 돌아가는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웃음 코드를 섭렵했다. 그녀의 능력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을 통해 한 차례 입증된 바. 두 편의 흥행을 통해 이제는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이처럼 엉뚱한 이야기를 통해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순도 100% 웃음을 선사했다.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의 각색을 맡으며 영화계 데뷔한 그가 단편 ‘냄새는 난다’(2009)의 각본연출을 시작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써니’(감독 강형철, 2011)의 각색, ‘힘내세요 병헌씨’(2012)와 ‘출출한 여자’(2013)의 각본연출,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 2014)의 각색, ’오늘의 연애’(2015)의 각본을 맡으며 영화적인 토대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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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스타배우 이병헌과 구분할 정도로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존재를 알린 작품은 코믹 영화 ‘스물’(2015). 이후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2016)을 연출했고 지난해에는 ‘바람 바람 바람’(2018)의 각색 및 연출을 맡기도 했다. 흥행에 실패한 ‘바람 바람 바람’이 반면교사로 작용했다.

앞서 여러 차례 밝혔듯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에서 오로지 ‘웃음 사수’하나에 초점을 맞췄다. 코미디라는 게 웃기려고 할수록 보는 이들에게는 반감이 들기 마련인데, 이 감독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배우들의 오버스러운 연기를 지양했고 자연스러운 상황에 집중했다.

류승룡을 필두로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배우 5인방이 이병헌 감독의 연출 의도롤 정확하게 파악해 찰떡 같은 호흡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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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요소들이 모여 ‘극한직업’이 이른바 ‘빈집털이’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비수기에 아무리 볼 국내외 신작들이 없다고 해도, 아무 영화나 빈집털이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기가 적절했다고 해도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맞긴 어려운 일이 됐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부터 시즌제 드라마까지 국내외 작품들을 다양하게 섭렵한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알아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극한직업’의 작품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딱히 웃을 일이 없는 현 시대에 큰 웃음을 선사한 ‘극한직업’표 ‘말장난’은 하나의 성과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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