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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美·中 무역회담 이틀째…므누신 "생산적인 만남"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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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째 열린 미·중 무역협상 고위급 회담에 대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생산적인 만남(productive meeting)을 했다"고 밝혔다. 양국 무역협상단은 이날 저녁까지 양해각서(MOU) 형태로 합의를 이룰 예정이다.

조선일보

2019년 2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열려 양국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생산적인 만남을 했다”고 썼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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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은 양해각서(MOU) 형태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후에 양국간의 분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미국과 중국이 최소한 이날 밤까지는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최종 결단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중국 내부에선 무역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반응에 대해 보도하고 "미국 측의 입장에서 그간 무역회담 분위기에 대해 혹평했지만,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의 한 네티즌은 "눈오는 밸런타인 데이에 (시작한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미국은 작년 7월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매겼고, 이에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무역 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했으나, 작년 12월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을 선언하면서 보류했다. 당시 백악관은 3월 1일까지 강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하지 못할 경우 관세를 예정대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무역 적자나 시장 개방에 국한된 게 아니라 안보·국제적 기술 패권(覇權)과 직결된 것이어서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양국 협상단이 중국 구조개혁 의제에서 ‘제자리 걸음’이며 양국 정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는 데는 먼 길이 남았다"고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협상을 했다. 협상의 초점은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30~31일에도 미 워싱턴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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