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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늦게 피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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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안국현 8단 ○롄샤오 9단

5보(66~83)=1992년생인 안국현 8단은 처음부터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어린 시절에 기재가 출중했지만, 2009년 입단한 뒤로는 한 살 어린 박정환 9단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14년 바이링배 준결승 진출로 잠깐 얼굴을 알린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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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안국현은 2017년 국내 종합기전인 GS칼텍스배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우승하며 화려하게 존재감을 알렸다. 탄력을 받았는지 안국현은 같은 해 한국 선수 가운데 홀로 삼성화재배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보통 프로기사들이 25살이 지나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과 달리, 안국현은 25살부터 승부사로서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늦게 핀 꽃이 더 오래 가는 걸까.

백이 66으로 늘자 안국현은 67로 나와 69로 강하게 끊었다. 백이 70으로 꼬부릴 때 71은 어쩔 수 없는 악수 교환. 69가 축으로 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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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에서 '참고도' 흑1로 느는 건 어떨까. 백2로 끊는 수가 흑의 좌변을 초토화하는 치명적인 맥점이다. 흑13으로 중앙 넉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백14로 나오면 백이 훨씬 편안한 흐름이다(백8…흑3).

흑이 73, 75로 약점을 보강하는 사이 백은 76, 78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흑도 79~83으로 뒤를 쫓아보지만, 발이 느려 영 신이 나지 않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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