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각이 뛰어난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 갈수록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11월 말 시점으로 집계한 골드만삭스, 씨티 등 주요 11개 해외 IB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평균 2.5%였다. 작년 11월의 2.6%보다 하향조정된 것이다. 수치상 작은 차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가 흘러가는 방향이고 이것이 경제주체들에는 중요한 심리적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글로벌 IB들이 수출 감소와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한 것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4가지 경제 악재는 하나같이 우리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지만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지만 위기의식만큼은 늦추지 말아야 한다. 최근 정부 여당 일부에서 나오는 낙관론은 더욱 위험하다.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확대가 거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볼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게 효과적이다. 언제 실적이 나올지도 모르는 섣부른 이념적 경제실험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나라 안팎의 사정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획기적인 정책 전환을 검토해야 할 때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