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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그것이 알고 싶다' 여청단, 마약+성매매 의혹 '범죄 조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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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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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를 파헤친다.

3년 전, 천안의 유흥가에는 성매매업소에 ‘손님’으로 가장해서 들어간 후 신고를 하고 사라진다는 청년들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석 달간 천안 지역 신고 실적만 70여 건, 천만 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가며, 수도권과 충청지역 불법 성매매 업주들의 넋을 놓게 만든 이들의 정체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일명 ‘여청단’이라 불리는 비영리민간단체의 단원들이었다.

모든 구성원들이 남성으로 이루어진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이들은 지난해 11월, 모든 공식절차를 거친 뒤 경기도청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등록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여러 언론사에 익명의 투서가 전달됐다. 그 내용은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라는 단체의 목적이 이름과는 달리,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전국의 성매매업소를 장악하려는 범죄단체이며, 그 배후에는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우두머리 신 모씨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신 씨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한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여청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신 씨가 사실은 성매매알선 전과를 가지고 있으며, 제보자를 불러 유흥업소 살생부 작성과 여청단 입단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성매매 근절과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단체의 수장에 대한 제보로는 차마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뒤이어 만난 또 다른 제보자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신 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먹인 뒤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신고 후 한 달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체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풀려난 신 씨는 고급 외제차까지 끌고 보란 듯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들이 겪었다는 일들의 녹음파일을 입수할 수 있었다.

신 씨와 연락이 닿은 제작진은 그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신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마약 혐의는 오히려 자신이 당한 모함이고, 강압적으로 돈을 받은 일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비록 전과는 있지만, 형을 살고 나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신 씨는 제작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유흥탐정’ 사건으로 알려진 성매수 남성 데이터베이스를 자신이 여청단 활동을 하면서 확보했는데, 그 수가 무려 130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018년에 열린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의 임시총회 명단을 입수했다. 그 문건에는 전과자인 신 씨 이외에도 성매매 업소 운영 의혹이 있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어떻게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될 수 있었을지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 배경을 추적한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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