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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美버지니아주지사 '인종차별 사진' 논란 확산…트럼프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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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민주당 소속 랠프 노덤 미국 버지니아주지사의 ‘인종차별 사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35년 전 노덤 주지사의 대학 졸업앨범에 실린 인종차별적 사진에서 촉발됐다.

민주당 내에서 사임 요구가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논쟁에 가세하며 트위터를 통해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덤 주지사는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며 임기를 끝까지 채운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AP 통신과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노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부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이끌 수 있다고 느끼는 한 계속해서 (주지사 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노덤 주지사의 회견은 전날인 1일 노덤 주지사가 나온 이스턴 버지니아 의학대학의 1984년 졸업앨범에 실린 인종차별적 사진이 공개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진에는 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단) 복장을 한 사람과 흑인으로 분장한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파티 장면이 담겼다.이 사진은 졸업앨범에서 노덤 주지사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에 그의 다른 사진들과 함께 실렸다. 노덤 주지사는 자신이 사진 속 인물 중 하나라고 밝혔지만 둘 중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사진 속 장면을 연출하려고 한 결정에 대해, 그리고 그 결정이 일으킨 상처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덤 주지사는 애초에 자신이 논란의 사진 속 인물이라고 시인했다가 이날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어제 내 앨범 페이지에 실린 내용에 대한 책임을 졌다. 사진의 내용을 변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인종차별적이며 비열했다”면서도 “그건 내 사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물의를 일으켰던 사진 속 인물이 아니다”면서 전날 처음으로 사진을 본 뒤 가족과 친구 등과 상의했으며 더 신중하게 살펴본 결과 자신은 사진 속 인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화당을 포함해 그가 속한 민주당 내에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020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위터에 “노덤 주지사는 모든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노덤에 맞서 위대한 버지니아주의 주지사에 출마했던 에드 길레스피는 지금 틀림없이 상대편 정당 조사 참모들의 배임과 직무유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선거 전 그 끔찍한 사진을 찾아냈다면 그가 20포인트 차이로 당선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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