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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광주형 일자리’ 현대車 주가 V자 반등에 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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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경형 SUV 생산…10만대 규모

주가 영향 미미..파업·실적 종합적 따져봐야

올해 팰리세이드 등 신차 내세워 실적개선 전망

이데일리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지난달 31일 최종 타결되면서 현대차의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왼쪽)과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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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 첫 노사정 상생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현대차의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하반기 어닝쇼크로 곤두박질쳤던 주가가 11월 말 이후 ‘V’자 형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이같은 오름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사업 진행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도 만만찮은 점과 자동차 판매량 등 종합적인 대내외 환경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 현대차는 전일대비 변동이 없이 1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발표됐지만 이틀연속 보합세를 유지한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1월 22일 종가기준 연중(52주) 최저치인 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최근까지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말 발행주식 수의 1%인 277만주를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주주환원정책과 향후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온 효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주가는 연중 최저점 대비 무려 40%나 급등한 상황이다.

여기에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부각되면서 주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광주시와 현대차가 손잡고 자본금 2800억원, 금융권 차입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해 진행한다. 광주시 빛그린산단내 약 62만8099㎡(약 19만평)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2021년 하반기부터 경형 SUV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광주형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 몰락의 신호탄”이라며 “국내 자동차 생산시설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광주에 추가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망하는 길로 가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노총 2월 총파업과 연계해 대정부 투쟁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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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마켓포인트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공장은 예전에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가동됐다고 하면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 산적해 있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들이 차후에 결정되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이미 한번 논의됐던 터라 이날(1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며 “또 이번 이슈만 놓고 주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의 반발이 심해지면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주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파업으로 이어지면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의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재고를 많이 줄여놨고, 신형 SUV 팰리세이드를 통해서 신차 쪽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놓은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만 해결이 되고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올해 주가는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도 “올해부터 중대형 신차들의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신선한 차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게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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