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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트럼프, 北·中과 '릴레이 정상회담'.. 베트남서 북핵, 하이난서 무역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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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연쇄 회담 가능성 시사 김정은 이어 시진핑 만날 듯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송경재 기자】 한 달간 미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북한 간 거대한 두 가지 빅딜 이벤트가 펼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핵 담판'이 이달 예정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을 타개하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도 그 직후 열릴 전망이다. 무역전쟁 휴전 종료일인 3월 1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 정상 간 무역전쟁 빅딜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 핵 협상의 열쇠를 함께 쥐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간 무역협상과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함께 조율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류허 부총리 등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한 국외 방문과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한 국외 방문을 연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가능한 일"이라며 연쇄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마감시한인 3월 1일 직전인 2월 말 중국 휴양지인 하이난성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먼저 만난 뒤 곧바로 중국 최남단섬인 하이난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무역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우선,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달 30일(미국 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공업제품, 서비스상품 구매를 대폭 확대해 무역전쟁을 촉발한 원인이 된 미·중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측이 정작 중요한 '구조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협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미국 측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이 만든 전제에 구속받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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