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돌입한 넥슨 인수戰…토종 자본 VS 외국 자본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넷마블 인수전 참여 의사 공식화·카카오 인수 적극 검토…막후 세력은 텐센트?]

넥슨 본사 스케치

"토종 자본이냐 VS 해외 자본이냐"

국내 1위 게임 기업을 차지하기 위한 넥슨 인수전이 국내 및 해외 자본간 대결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와 지분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 등이 이달 중순 넥슨 인수 후보자들을 상대로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인수전에 잇따라 가세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31일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넷마블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가 한국의 주요 자산인만큼, 해외 매각시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넥슨 인수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은 넥슨에 이은 매출 순위 2위 게임사다. 넥슨의 다양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는 게 넥슨의 기대다.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한 방준혁 의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넷마블은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인수 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넷마블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해외 자본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졌던 넥슨 인수전에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넥슨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다.

넷마블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8000억원 규모다.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매각가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많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넷마블 지분 17.7%를 보유한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텐센트와 손잡을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같은 시각에서 넥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와 연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6.7%)도 소유하고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손을 잡든 독자 행보를 보이든 텐센트가 넥슨 인수전의 사살상 막후 세력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카카오와 넷마블 모두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M&A를 검토해 왔고 넥슨은 매력적인 대상"이라며 "하지만 인수하기엔 너무 덩치가 큰 대상이어서 카카오나 넷마블이 전면에 나서고 텐센트가 배후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구조를 디자인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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