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과 갈등’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주민들 “발암물질인 석면 마시고 산다”
반대측 “문화재 가치 큰 근대산업유산”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손혜원 “투기 폭로처” 아파트 갈등 진실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에 게재한 언론 보도에 관해 반박 및 해명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6만평 재개발…1419세대 아파트 건설 논란
이들은 손 의원의 목포 방문에 맞춰 호소문을 내고 “서산·온금지구 주민 삶을 위해선 재개발이 시급하다”며 “아파트 건설 재개”를 촉구했다. 해당 사업은 옛 조선내화 공장터를 비롯해 총 20만2000㎡(약 6만1100평) 부지에 1419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게 골자다. 앞서 손 의원은 자신에 대한 투기 의혹을 제기한 세력으로 재개발 조합을 지목했다.
손혜원 의원이 지난해 10월 25일 전남 목포에서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장 국감에서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사업 조합원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혜원 “재개발 조합, 폭로세력 의심”
주민들은“그 흔한 편의점, 병원, 약국, 목욕탕도 없는 곳”이라며 “빈집, 폐가가 많은 데다 방치된 조선내화 공장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까지 날아온다”고 했다.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과정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조선내화 부지와 인근 주택들. 프리랜서 장정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민들, “사람보다 귀신 같은 적산가옥 소중한가”
반면 손 의원을 비롯한 문화재 보존을 주장하는 쪽은 근대역사가 살아있는 공간인 조선내화는 보존해야 할 자산이라고 한다. 손 의원은 지난 18일 “재건축 조합과 중흥건설도 함께 검찰 조사를 받자”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곳과 검찰 수사를 함께 받겠다는 말이다.
지난 23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방문을 앞두고 목포시민과 한 시민단체 회원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 의원, “사업 무산 후 가만두지 않겠다”
시인이자 섬연구소 소장인 강제윤씨 등도 해당 부지에 대한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23일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전체를 문화재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쓴 ‘정재숙 문화재청장님께 드리는 편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문화재청장 직권으로 문화재로 등록해달라”고 썼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제윤 소장 “재개발 면적 26분의 1 불과”
그는 또 “조합이 계획 중인 아파트 건설 부지는 모두 37만5230㎡ 인데 강제수용하려는 조선내화 땅은 1만4076㎡”라며 “전체 면적의 26분의 1에 불과한 땅이 없다고 아파트를 못 짓겠습니까. 남의 땅에 욕심내지 마세요”라고 했다.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조감도. [뉴시스] |
조선내화 측, “용지 매각보다 문화재 지정 추진”
목포=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