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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김병준, 전대 불출마 의사 밝히며 “황교안·오세훈·홍준표도 안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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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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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황교안 전 총리·오세훈 전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당의 분란과 어려움·혼란의 단초를 제공한 분들이나, 그에 책임이 있는 분들, 또 기여가 확실치 않은 분들이 전대에 출마하지 않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인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제가 이렇게 얘기했는데 출마할 수 있겠는가"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거론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고민이 황 전 총리의 출마 염두 행보부터 시작됐다"면서 "황 전 총리는 친박(친박근혜)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 기여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탄핵 프레임 때문에 당내 계파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고, 보수정치 통합에 걸림돌이 되며, 2020년 총선에서 정부의 실정(失政)에도 공세가 아닌 수세의 입장에 몰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내에서도 말을 하지 않을 뿐 이심전심 얘기하고 있다"며 "황 전 총리가 입당한 후 계파논쟁이 살아날 현상이 보여 제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가장 적극적이고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언급했을 뿐,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여러분과 당원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분, 당에 대한 기여가 작은 분, 당을 잘못 관리하신 분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이 출마하겠다면 말릴 수 있는 힘은 없고, 어느 세가 강하냐에 따라 당선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 내외의 보수 통합에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2020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 당이 보다 새롭게 되는 데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그런 태도와 자세, 각오를 다진다면 저도 말단에서 당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당내 통합을 넘어서 보수 정치권 전체가 하나 되는 것이 한국 보수정치의 시대적 소명"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보수 통합·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당권의 역사적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이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선거의 심판자는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관리위원회이며, 대회장의 역할을 맡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분은 행보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나중에 행보를 분명히 하면 또 한 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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