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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일베·워마드, 그랜드캐년 추락사고에 "세월호 보상금 빌려라"… 성희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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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관광 중이던 대학생 박모(25)씨가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그의 가족은 12억원에 달하는 박씨의 치료비 및 국내 이송비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이에 대해 극단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와 '일베' 등에서는 박씨와 그의 유족을 비하하며 조롱하는 글이 쏟아졌다.

지난 23일 극단적 여성우월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어차피 박씨는 25살 이후 다 상폐(상장폐지의 준말로써 매매가 불가능할 만큼 해당 사안에 문제가 있다는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음)다. 뭘 25살 넘어서도 살려고 하나"라는 조롱 글이 등장했다.

같은 날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게시판에도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당한 박씨와 그의 귀국 비용 지원을 요청한 그의 가족을 향한 비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세월호를 의미하는 노란 리본 사진과 함께 "단원고 유가족에게 노란 리본 달고 지원 요청하라"며 "세월호 보상금으로 정부에게 받은 목돈이 있으니 빌려달라고 해라"라고 저격했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는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족들은 당시 정부로부터 국가배상책임을 인정 받아 약 6~7억원 정도의 배상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부산 동아대 수학과에 재학 중인 박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년을 관광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그는 의식불명 상태로 현지에서 3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뇌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박씨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10억원이 넘는 현지 병원치료비와 2억원에 달하는 이송비, 여행사와의 법적 공방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씨 가족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라는 취지의 청원글을 올렸다. 이 청원글로 인해 해당 사건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 여행에 따른 사고를 국가가 세금을 통해 책임 지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등 반대 의견을 피력해 온라인 상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연합뉴스·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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