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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거센 공습…흔들리는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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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화장품 수출 전년比 3% 감소

중국 현지 브랜드 가성비 앞세워 세 확장

글로벌 기업도 주춤…세분화된 전략 필요

뉴시스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중국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던 한국 화장품이 급성장하는 현지 브랜드에 밀려 위기에 처했다.

국내 뷰티 업계에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코트라(KOTRA)가 중국 시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7억 달러에서 2022년 813억 달러로 연평균 8.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의 중국 내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장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감소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이 있던 지난 2017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11%, 7% 늘어난 반면 중국과 홍콩은 6%, 29% 줄었다.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중국 시장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은 현지 기업들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좋은 제품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는 탓이다. 중국에서 수입 화장품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88% 시장은 현지 기업들이 공략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현지 기업들은)최근 10년간 해외 유수 업체의 연구원을 스카웃하고, 한국 제조자개발생산(ODM)현지공장을 통해 품질을 향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가 자국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과감한 투자, 인수합병(M&A), 유통채널 장악 등도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Chicmax, 상하이 Pehchaolin, Jala 등 중국 브랜드 3개가 중국 화장품 시장 상위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현지에서는 지난해 P&G, 로레알, 시세이도,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도 가격은 명품에 비해 싸지만 품질은 명품에 근접한 '매스티지' 제품군에서 중국 현지 기업들에 밀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세분화된 중국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깃층에 맞춰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을 선택하고 기능성과 효능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다수 화장품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티몰과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류스타를 활용하거나, 독특한 콘셉트로 트렌드를 이끌 수 있거나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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