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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Tech & BIZ] 총기 사건 예측하는 드론, 범죄자 추격하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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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에나 가능했던 범죄 예측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현실 속에서 구현되고 있다. 총기 사건을 예측해 막는 드론에서 범죄자를 추격해 전기 충격으로 제압하는 경비로봇까지 이미 현실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는 경비로봇으로 대표되는 지능형 보안 시스템 장비 시장이 2015년 14조원 규모에서 2020년 28조원으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기술이 사람들의 생활을 지키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빅데이터 학습한 AI가 범죄 예측

서울 영등포구청은 최근 구(區) 안에 있는 여성 안심 귀갓길 16개 노선 중 2개를 바꾸고 1개를 폐쇄했다. 여성 안심 귀갓길은 여성 대상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곳곳에 방범용 카메라(CCTV)와 신고 비상벨을 설치한 도로다. 구청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지역 곳곳의 안전도 등급을 매겨주는 분석 프로그램의 제안에 따라 여성 유동인구가 더 많고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노선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청이 지난해 9월 영등포경찰서·KT와 함께 구축한 이 프로그램은 빅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범죄 확률이 높은 지역을 표시해 범죄 사전 예방책 수립에 도움을 주는 게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등포경찰서가 제공한 지역별 성폭력 발생률, 성범죄자 거주지와 같은 범죄 데이터와 KT가 통화 내역에서 알아낸 여성 유동인구 정보를 분석해 도로의 안전등급을 1~5단계로 매긴다.

AI를 활용한 범죄 예측은 해외에서 더 활발하다. 미국 시카고 경찰은 지난 2017년부터 벤처기업 아자비아(Azavea)가 개발한 범죄 예측 시스템 '헌치랩'을 사용하고 있다. 헌치랩은 계절, 날씨, 지역경제 수준, 과거 범죄 데이터, 인구 구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가 일어나는 일정한 규칙을 도출해 이 규칙에 따라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을 경찰에게 미리 알리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이 시스템의 정보에 따라 특정 지역에 순찰을 강화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다. 실제로 헌치랩 도입 이후 시카고의 흉악 범죄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예컨대 살인과 총기 사건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각각 15%, 18% 줄었다.

일본 가나가와현은 지난해 AI를 통해 범죄가 일어나기 쉬운 장소와 날짜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싱가포르도 스마트 시티 조성 프로젝트인 '버추얼 싱가포르'를 통해 빅데이터를 통한 범죄·재해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 충격으로 범죄자 잡는 첨단기술

첨단 기술은 현실에서 범죄자를 직접 진압하는 작전에도 쓰일 전망이다. 미국 드론 스타트업 아스트랄 AR은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19에서 학교 내 총격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드론 '에드나'를 선보였다. 이 드론은 벽을 투시할 수 있는 엑스레이(X-ray) 카메라가 장착돼 옷 안에 숨겨둔 총이나 폭발물의 형상을 인식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범죄자가 총기에 손을 갖다대는 순간부터 작동해 범죄자가 총을 꺼내기 전에 시야를 가려 방해한다"고 말했다.

미국 카오틱문스튜디오가 개발한 경비 드론 '큐피드'는 8만 볼트의 고압전류를 흘려 범죄 용의자를 발견하면 드.론 사용자가 원격으로 제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2015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거리에서 실제로 경비 업무를 보고 있는 경비로봇 K5에도 조간만 전기 충격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경비로봇들이 단순 순찰 업무에서 실제 범죄자 제압을 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안면 인식 기술도 CCTV를 통해 범죄자 검거에 도움이 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전역에 군중 속에서도 범죄 용의자를 단번에 잡아내는 첨단 안면 인식 기술을 탑재한 CCTV를 2000만 대 설치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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