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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황교안에 한국당 당권주자 들썩…홍준표·김병준·김무성 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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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내년 총선 승리 위한 내 역할 있다” 출마 가능성

김무성 “전당대회 이전투구…위기 오면 나서야”

전당대회 전초전으로 혼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자유한국당 당권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애초 ‘황교안 대 오세훈’의 대결로 예상됐으나, 황 전 총리 견제를 명분으로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김무성 전 대표도 출마 가능성을 내비쳐, 전당대회가 혼전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 나타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의 미래와 진로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출마하라, 하지 말아라 온갖 이야기 다 들었다.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됐으니 내일 입장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이 2020년 총선을 잘 치러야 하는데 과연 어떤 프레임 속에서 치를 것이냐, 결국 당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 문제다. 제가 출마하냐 안 하냐 문제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그런 틀 속에서 제 역할이 뭔지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말한 ‘프레임’은,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돼야 할 내년 총선이 ‘문재인 대 박근혜’ 구도가 돼 한국당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말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 측근은 <한겨레>에 “비대위원장이 지난 6개월간 보수 가치 정립과 인적 쇄신을 했고 이 모든 작업이 2020년 총선 승리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던 김무성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전 총리가 뛰어들면서 반작용으로 홍준표 전 대표도 나올 것 같고, 김병준 위원장도 고민하는 것 같다. (전당대회가) 혼전으로 간다”며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상당히 이전투구로 갈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위기가 오면 나서야죠”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으로 흐르면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대선 주자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을 대선 출마 발판 마련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본인이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도 2월 말께 출판기념회를 열어 자신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현역의원 가운데 안상수·김진태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먼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와 지도부로 구성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를 초월해 당을 통합하고, 보수우파와 중도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지금 때가 아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이 당 대표를 맡으면 향후 당은 대선후보들의 각축장이 돼 갈등이 격화되고 분당 우려까지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주사파 정권의 사회주의 열차를 (멈춰)세우자. 사이비 우파는 필요없다. 보수 가치를 믿고 끝까지 가는 우파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은 황교안이고 김진태는 김진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들썩들썩하시는 모양인데 고민 말고 다 나오라. 홍준표 전 대표 출마도 환영하고, 김무성 전 대표도 환영한다. 다 나와서 진정한 통합을 이루는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경미 김미나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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