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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손혜원 “절대 목포 떠나지 않을 것···나경원, 동네사람들 비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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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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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 문화재거리 투기’ 의혹과 관련해 “재단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전부 다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목포 대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절대 목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의원은 도시재생 예산이 생산적으로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목포시에 수차례 “도시 거점을 매입해서 유명한 아티스트를 데려다 맡기고 도시재생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목포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시의 유명한 문화의 거리는 중요거점이 모두 시 소유”라며 “정직한 전문가와 지자체가 만나 적법하게 절차를 밟아갈 때 (도시가) 제대로 살아난다”고 했다. 또 “(목포시는) 역사적 가치 있는 건축물은 안 사고, 자꾸 주차장 한다고 쓸어버릴 집을 사시더라”고 했다.

손 의원은 “지금도 전국 4곳에서 ‘목포에 있지 마라, 우리한테 와라’고 연락이 온다”며 “저는 목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목포에 놀라운 근대가옥이 남았다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손 의원은 ‘보좌관의 남편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동아약국을 매입했다’는 보도를 두고 “전체 100평 중 보좌관(남편)이 산 게 12평”이라며 “전체 주인이 8명인데 두 명은 통화가 안되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재 지정을 안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 측 건물 매입으로 세탁소가 문을 닫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필요하시면 이쪽에 와 한달에 5만원 내고 계속 하시면 어떻겠냐 물었는데 이제는 일하기 싫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매입한 건축물을 재단 ‘보통재산’으로 분류해 허가없이 처분할 수 있게 했다는 의혹 제기를 두고서는 “아직 매입이 다 끝나지 않아서였다. 매번 추가로 매입할 때마다 이사회를 열 수 없어 그리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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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손혜원 의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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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46억원의 예산으로 16개 건물을 한 채당 3억원을 주고 매입한다는데 이는 상당한 시세차익’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국회의원들이 너무 무식하다”고 맞받았다. 손 의원은 “박물관을 유물로 꽉 채워주겠다는데 이게 투기인가. (투기라면) 보유관리가 단기간이어야 하는데, 전 죽을 때까지 봉사자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얘기하면 안된다. 동네사람들 들으면 다 비웃는다”고도 했다.

손 의원은 “다 버려진 도시를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 누군가 와서 불이 켜지는 건 좋은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인가. 오히려 지역구 국회의원이 해야하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손 의원은 “들어보니 선거 때도 여기 후보들이 이곳에 안 온다고 한다. 몇 명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제가 모르는 이해충돌이 어디선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찾아보고 조심하겠다”며 “대한민국 역사도시 재생 사례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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