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당대표 출마 내일 결정..."심판이 선수 뛰는 격" 비판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와 관련한 질문에 "내 마음은 다 정리가 됐다"면서 "내일 다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다"면서 "제 역할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얘기가 나오는데, 제가 생각하는 틀 속에서 제 역할이 뭔지를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24일 사실상 김 비대위원장이 전대 출마를 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또 김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전대 캠프를 꾸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선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비대위원장도 이 같은 부정적 기류에 대해 "당 내에만 있겠느냐, 당 밖에도 있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면서 "(당대표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하지말아야 한다는 얘기 등 온갖 이야기가 다 있고, 이제까지 다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의 견제성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의원은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어려웠던 당을 잘 관리했지만, 이번 출마를 하면 흔히 이야기하는대로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그것을 공정하다고 할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출마를 고심 중인 김무성 의원도 "김 비대위원장이 만약에 나온다면 (일각의 지적을 뛰어넘는) 명분이 있어야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유력 당권 주지인 오세훈 전 시장은 "(김 위원장 출마 관련) 뉴스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느냐"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상 가능하지 않은 행보"라고 했다. 다만 황교안 전 총리는 김 위원장의 출마설과 관련해 "본인이 지혜롭게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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