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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낙연 "손혜원 투기 의혹 잘못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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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문화공원사업 예정대로 진행 / 부동산 가격 비정상적 상승없게 차단” / 국립중앙박물관 인사 개입설 보도에 / 박물관측 “孫추천 인사 선발 안해” 반박 / 일각 “받아들이는 입장선 압력이라 느껴” / 孫, 뒤늦게 “매입 부동산 기본재산 전환”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손 의원이 국립박물관의 인사와 소장품 구매에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퍼지고 있다. 손 의원 측은 뒤늦게 재단 명의로 매입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을 모두 기본재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세계일보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총리 “손 의원건, 잘못 확인되면 법대로”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모두발언에서 “요즘 전남 목포 내 근대역사문화공원 조성과 도시재생사업과 관련된 걱정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 문제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며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손 의원과 관련한 의혹 사건에 대해 엄정한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 목포 대양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해 엄정 대응 방침을 재확인하고 “도시재생사업·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할 것”과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무소속 손혜원 의원. 뉴시스


◆국립박물관 인사 개입 의혹

국립박물관 인사개입 의혹도 확산하고 있다. 문화재계에 따르면 손 의원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중박)을 직접 찾거나, 국정감사를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속 보존과학분야 학예연구사인 A씨를 중박에 근무하도록 추천했다. 일본에서 학위를 받은 A씨가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칭찬한 것. 또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전칠기 분야의 특정 작가를 칭찬하는 발언을 했고, 중박이 작품 매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내부 반발 때문에 나전칠기가 아닌 금속공예품 4점을 사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중박은 이날 자료를 내고 손 의원의 인사, 소장품 구매 압력을 공식 부인했다. 중박은 “손 의원은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던 중 A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했다”면서도 “지난해 12월 말 정기인사 교류 시 해당자를 검토했지만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장품 구매 건에 대해서도 “지난해 전통기법을 계승한 10여명의 작가의 작품(금속공예품, 나전칠기 등)을 조사했다”며 “가격 등을 검토해 금속공예품 4점을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인사불이익설 민 관장 “사실 아니다” 부인

손 의원의 요구를 거부한 민병찬 전 학예연구실장을 중박이 지난해 인사에서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발령냈다는 보도에 대해 중박은 “계획된 순환보직 인사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당사자인 민 관장도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 경주박물관장은 누구나 바라는 영예로운 자리”라고 말했다. 당시 민 관장과 함께 인사 대상이었던 다른 관계자도 “민 관장의 인사에 압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목포 근대역사관. 뉴시스


◆손 의원 측 “재단 부동산, 기본재산으로 전환”

손 의원 측은 이날 뒤늦게 재단 명의로 매입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을 모두 기본재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손 의원의 남편 정건해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구역 일대에 부동산 14필지(건물 10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 소유 재산이라 해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돼 처분 시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본재산’과 달리 ‘보통재산’은 개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 손 의원의 그간 해명처럼 무조건 국고에 귀속되는 게 아닌 것이다. 현재까지 문체부에 보고된 재단의 기본재산은 자본금 3000만원에 불과하다. 손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뒤늦게 “재단 명의로 매입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을 모두 기본재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강구열·이현미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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