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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세먼지가 바꾼 '가전제품·건강식품' 매출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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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22일 미세먼지로 인해 가전제품 판매율의 판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중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가 높은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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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기관지에 좋은 식품 등 인기

[더팩트|이진하 기자]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가 가전제품 시장과 건강식품 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미세먼지 필수 가전으로 꼽히는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매출 순위가 지난 3년간 크게 상승했다. 또 건강식품은 기관지에 좋은 꿀·더덕 등이 높은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22일 미세먼지가 가져다준 가전제품 매출 변화를 공개했다. 올해 1월 기준 미세먼지 가전 삼총사로 불리는 공기청정기가 8위, 건조기가 6위, 의류관리기가 10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만 해도 30위 권 밖이던 공기청정기 매출이 2017년 22위에서 2018년 13위를 거쳐 올해 1월 공기청정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 결과 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가량 증가했다. 구매 고객 또한 2배 이상 늘면서 이미 지난해 1월 한 달 매출의 95%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공기청정기가 많이 판매된 것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미세먼지 공습'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의류 관련 가전 매출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털어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 매출은 올해 1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107.6% 증가하면서 지난해 1월 20위에서 올해는 10위로 10단계 상승했다. 건조기 매출 역시 1월 들어서만 35.7% 증가했다. 매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계는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가전시장에서 '틈새시장' '가치소비'(가치를 부여하는 대상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 대상으로 여겨지던 공기청정기 등 홈케어 가전이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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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식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관지에 좋은 토종꿀(왼쪽)과 수삼(오른쪽)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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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도 기관지에 좋은 토종꿀과 더덕 등이 뜨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이 75.7%의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 및 독감 등 건강에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면서 설 선물세트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홍삼뿐만 아니라 건강보조제·토종꿀·수삼 등도 덩달아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홍삼 매출 신장률은 91.8%를 기록했고, 토종꿀(78.5%)·수삼(71.2%)·건강보조제(61.7%)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대기상황이 좋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가 20일 지난 가운데, 전국 미세먼지(PM2.5,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은 147회로 이미 지난해 316회의 45% 수준에 달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해 8월 미세먼지(PM2.5) 주의보/경보 기준을 기존 단위면적(㎥) 당 90/180㎍(마이크로그램)에서 75/150㎍으로 조정하는 등 대대적으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로 필수 가전제품과 건강식품을 사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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