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오각진의 중년톡 ‘뒤돌아보는 시선’] "미세 먼지에 갇혀 망외의 소득을 얻었습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코노믹리뷰

지난주에는 심각한 미세먼지 속에 갇혀 퍽 당혹스러웠습니다.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심한 미세 먼지였다고 합니다.

언론에서는 ‘미세먼지의 공포가 과도한가?’라고 자문하고,

‘충분히 과도하게 대응해도 부족하다’고 자답하며 보도하더군요.

미세먼지가 제일 심했던 날, 광화문 길거리에서의 한 시간이

남산 터널 속에서의 30분과 같다는 기사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초미세 먼지가 코를 통해 뇌를 공격한다는데,

그나마 대책이 마스크 뿐이라는 데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OECD 국가중 초미세먼지가 제일 안 좋은 상태인데,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니 우리가 인도와 중국 다음으로 공기가 나빴습니다.

정말 우리의 겨울이 춥지 않으면 미세 먼지에 갇히는

뜨거운 감자 꼴이 되었습니다.

그런 답답함 가운데 북미와 유럽의 눈 소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에 일주일 동안 최고 3미터의 눈이 와서

스키 타려던 학생 60여명이 조난당했는데, 가까스로 구조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래도 눈에 갇히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얼른 접었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화성 도시를 꿈꾸는 전기자동차 테슬러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꿈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스페이스 엑스라는 우주선 개발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서 우주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2040년까지 화성에 인구 8만 명의 거주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공상이라고, 무모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100세 된 분이 우리와 동시대를 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이 우리에게 안심을 주듯이,

그가 꿈꾸는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문제에 많이 갇혀있는 우리에게 내일을 바라보게 합니다.

미세 먼지에 갇힌 며칠에 망외의 소득(?)도 있었습니다.

미세 먼지를 없애기 위해 우리 개인이 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견뎌야 했습니다. 바람이 부니 나흘 만에 공기가 좋아졌습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며 꼼짝 달짝 할 수 없는 절망의 시기,

숨도 쉬기 어려운 상황, 살려달라는 말도 나오지 않는 상태.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었을 때 나의 자세는 어떠했는가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 절망의 고통이 미세 먼지에 갇힌 것과는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견딜 수만 있다면,

미세먼지가 걷히듯 절망의 끝도 가까워지리라 생각되어졌습니다.

결국 같이 견디어 주는 것이 유일한 응원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