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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혹한에 문 열린채 얼어’ 캐나다서 항공기 승객 250명 14시간 조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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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의 혹한으로 항공기가 고장나 승객 250여명이 14시간 동안 조난됐다. 항공기 문이 고장으로 닫히지 않는 탓에 승객들은 강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밤을 지새야 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주(州)의 뉴어크 공항에서 19일 출발한 홍콩행 유나이티드 항공기는 긴급 환자가 발생해 캐나다 구스베이 공항에 오후 9시 30분쯤 임시착륙했다.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진짜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영하 20도의 혹한으로 항공기 문이 열린 채로 얼어붙은 것이다. 문을 수리하기 전까지 재이륙은 불가능했다.

조선일보

캐나다 구스베이 공항에서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기능 고장을 일으켜 승객 250여명이 14시간 동안 고립됐다. /CNN


당시 이 항공기에는 승객 250여명이 타고 있었다. 구스베이 공항은 야간에 출입국을 운영하지 않아 이들이 항공기 밖으로 나가는 것은 불허됐다. 열린 문 사이로 찬바람이 밀려 들어왔고, 기내식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공항 한 가운데서 조난된 것이다.

날이 밝자 공항 직원이 임시방편으로 주변 패스트푸드점에서 도넛과 커피를 사서 승객들에게 가져다줬다. 뒤이어 기술자들도 도착했지만, 항공기 수리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판단이 나왔다. 승객들은 20일 오후 2시에 대체 항공기로 옮겨탈 때까지 총 14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당시 승객이었던 손제이 더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주 기나긴 날(long long long long day)이었다"고 썼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대변인은 사고 당시 "우리 승무원들은 고객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대체 항공기에서는 더 많은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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