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2019에서는 우리나라 업체들과 미국 업체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중국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전시가 사라지고 한국과 미국의 회사들이 돋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중국 참여 기업의 수가 20% 이상 줄어들었고, 중국 관람객들과 중국 업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CES 2019 전체 흐름을 조망하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혁신 기술,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 보자. CES에는 크게 5개의 전시 영역이 있다. 핵심 역할을 하는 라스베가스 컨벤션홀(LVCC)은 크게 중앙, 북, 남의 3개의 구역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샌즈 엑스포의 전시장은 크게 아래, 위 층의 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LVCC에는 중앙 홀의 가전, 북쪽 홀의 자동차, 남쪽 홀의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키워드가 된다. 샌즈 엑스포의 2개 구역은 유레카 파크라는 스타트업 위주의 아래 층과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스포츠 테크가 중심이 되는 위 층으로 나누어진다. 가전이 있는 중앙 홀과 자동차가 있는 북쪽 홀은 해마다 전시의 중심이었다. LG, 삼성은 중앙 홀에서 전시의 흐름을 주도했다. 가전 전시가 약했고, 자동차 전시가 없는 중국 업체들은 중앙 홀과 북쪽 홀에서 큰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주가 되는 남쪽 홀은 여전히 중국 업체들의 무대였다. DJI의 드론, 유비테크의 로봇,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인공지능 전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스타트업 전시 공간인 유레카 파크에서는 입구 쪽을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업체들의 전시에 관람객이 많았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위치 때문에 많은 관람객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스포츠 테크 전시장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CES 2019의 5개 주요 전시장 중에서 우리나라가 돋보인 곳은 단 1곳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돋보이는 성과를 내었지만, 기타 새로운 혁신 기술 영역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드론, 로봇,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의 아쉬운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드론, 로봇, 인공지능의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돋보였다. 가벼운 치료와 원격 진료로 진화하는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제도의 한계로 인한 성장 정체도 지적된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투자, 제도 혁신이 동시에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제도 및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2019년 한 해, 더 많은 기술 개발 노력과 투자로 우리나라 신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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