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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소연 케어 대표 기자회견 '이목집중'…성희롱·개도살 금지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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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논란' 대신 성희롱·개도살 언급…논점 흐리기 지적도

뉴스1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구조동물 비밀 안락사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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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모임공간에 50여명의 기자들이 모였다. 수십대의 카메라 렌즈는 단상을 향해 있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의 대표의 말을 듣기 위해서였다. 최근 제기된 박 대표의 '안락사 논란'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 대표측에 따르면 원래 기자회견은 지난 1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했다. 기자들과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장소를 대여해주기 부담스럽다는 답변도 받았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기자회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대표의 입장을 반대하며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기자들에게도 사전에 등록된 경우에만 기자회견에 참석이 가능하다며 장소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렇게 안락사 논란이 벌어진 지난 11일로부터 8일이 지나서야 박 대표는 공식석상에 올랐다. 오전 9시55분쯤 현장에 나타난 박 대표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맞으며 단상으로 향했다. 현장은 카메라 셔터소리로 가득 찼고, 박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동물보호활동가들의 응원소리도 들려왔다. 박 대표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말을 쉬지 않았다. 안락사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의혹에 대한 고발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소통부재로 논란을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견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그러면서도 직접 동물을 안락사했다거나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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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구조동물 비밀 안락사 파문과 관련해 입장발표를 하던 중 한 언론사 취재진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2019.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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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안락사' 외에 다른 사건들도 주목을 받았다. 박 대표는 한 매체 PD가 자신에게 성희롱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 기자회견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PD와의 문자를 공개하고 "이전에 케어에서도 일한 PD로 여러 이유로 퇴사했다"며 "그런데 최근 케어 관련 의혹을 뒷조사하기에 그러지 말라고 연락했다가 성희롱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도살 문제가 안락사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도 나왔다. 이를 지지하는 동물단체들도 자리를 함께 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분명 성희롱은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필요한 문제다. 개도살이나 개식용 문제도 끊임없이 문제로 제기되며 개선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의 논점을 흐리려는 '물타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대표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매체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대표가 해당매체는 자신의 입장은 듣지도 않고 기사를 작성했고, 동물들이 사는 보호소를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아이 사진을 기사에 포함한 매체는 사과하라"고 말했다. 기자는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한 활동가가 기사에 올라갔다는 증거를 보여주자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의 해명이 길어지다 보니 장소대여시간을 넘어 질의응답이 무산될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반발에 3명에게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며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를 옹호하는 활동가들은 기자들을 향해 '개 도살' 문제와 박 대표 의혹을 제대로 보도해달라고 수차례 외쳤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제게 쏟아지는 비난만큼 그 원인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고, 안락사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락사를 없애주고 도살장도 없애달라"며 "다시한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 마음 아파하는 활동가, 시민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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