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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북미정상회담 열쇠 쥔 3人…스웨덴서 어떤 얘기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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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北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 美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 스웨덴 일정 기간 겹쳐 /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 급부상

세계일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합의된 데 따라 실무적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스웨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웨덴 측이 주관하는 비공개 국제회의 참석차 18∼22일간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18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스톡홀름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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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앞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현지에 도착했다.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19∼23일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이 본부장, 비건 대표, 최 부상이 모두 스톡홀름에서 교차하는 상황이 연출됨에 따라 남·북, 북·미, 한·미 간 양자 회동은 물론,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도 급부상하게 됐다.

스웨덴 현지 언론도 “미국 대표단의 고위급회담이 스웨덴의 비밀 장소에서 열렸다”며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향후 정상회담에 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참여한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은 주말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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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 연합뉴스


스톡홀름에서 이뤄질 실무회담에서는 오는 2월 말로 정해진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실제적 방안이 나올 것으로 주목된다. 당시 북·미 간 유해송환 작업 등은 현실화된 바 있지만, 이 외에 비핵화를 위한 핵 신고와 검증,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비핵화 상응 조치에 대해서는 양측의 견해차가 커 북·미간 교착상태가 지속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2월 말 열릴 2차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으로 정해진 것은 2월 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으로, 정확한 날짜는 물론 장소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2차 정상회담을 가시화하기 위해 오는 22∼23일까지 있을 실무급 회담에서는 구체적 윤곽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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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연합뉴스


다만 북·미 양측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완화 사이에는 아직도 간극이 감지되고 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이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따라서 계속되는 양측의 견해차를 이번 실무회담에서 얼마나 좁혀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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