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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인터뷰] 몰카 피해자 "체육계 성폭력, 엄연한 범죄…연맹 '쉬쉬'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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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안했다"…수영대표팀 불법 촬영물 피해자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말씀드린 대로 지금부터는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이번 몰래카메라 사건의 영상 속의 피해자 가운데 한 분과 길지 않게 잠깐만 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신데 성함은 밝혀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나와 계시죠.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네.]

[앵커]

동료 수영선수가 이렇게 불법촬영했다 사실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이 매우 크셨을 것 같습니다.

Q. '선수촌서 불법촬영'…충격이 컸을 텐데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네. 저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는데요. 저희 여자 선수들 전부 다 이것이 언제 어떻게 촬영됐고 그리고 누가 그랬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많이 불안했고 많이 놀랐어요. 그때 당시에 같이 있었던 남자 선수들 다 의심도 했고요.]

[앵커]

사실은 그것이 서로 좀 더 불편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네, 나중에 이것을 참고인 조사 받으러 가서 영상을 보고서 확실하게 알게 됐는데 그때는 충격이 너무 컸죠 그때는.]

[앵커]

그랬을 것 같군요. 오늘(17일) 2심 재판에서 아무튼 자신이 찍었다고 범행을 인정한 사람 한 사람한테만 유죄가 선고가 됐습니다. 또 계속 이제 부인한 사람에 대해서는 무죄가 났고요. 이런 판결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Q. 계속 부인한 사람은 '무죄' 판결 났는데…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부인한 그 선수가 작년에 재판 진행 중에도 대회에 계속 나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무죄가 나왔으니까 아마 올해도 대회에 나오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자 선수들은 저희는 그 선수 보기가 너무 싫거든요.]

[앵커]

그러시겠죠.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그렇게 되면 저희만 이제 계속 불편한 상황이 되니까…너무 싫어서 보기도 싫고. 그리고 저희 피해 선수들 중의 한 명은 대학원을 다니는데요. 대학원 수업도 같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작년에.]

[앵커]

아무튼 죄를 자백한 선수는 연맹으로부터 일찌감치 영구제명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제재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피해자들하고 이제 분리하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얘기잖아요. 그 연맹에서 왜 그랬을까요.

Q. 수영연맹의 당시 조치는 어땠나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그때는 아마 그냥 일이 더 커지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던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결국은 그냥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네.]

[앵커]

혹시 연맹이나 아니면 또 어디서든 이런 건으로 해서 전화라도 온 적이 있습니까?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아니요. 그때 저는 이거 사건이 터지고 나서 검찰 나가서 참고인 조사받고 그런 것 말고는 그때 코치님이나 감독님이나 연맹 이런 쪽에서 전화 한 통화도 받은 적이 없어요.]

[앵커]

그렇군요. 하여간 오늘 인터뷰가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 혹시 끝으로 남기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짧게 좀 듣겠습니다.

Q.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저희 같은 선수랑 선수 간의 이런 거나 다른 종목들 요즘 일어나는 그 사건이나 이런 체육계 성폭력 사건들은 엄연한 이런 범죄인데 다시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고 일어나더라도 연맹이나 협회 쪽에서 쉬쉬하면서 넘어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진천선수촌 불법촬영물 피해자 : 네, 감사합니다.]

◆ 관련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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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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