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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얼어붙은 주택시장] 강남 대단지 거래 올스톱… 올해 거래절벽·가격조정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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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 대책 효과..작년 주택거래 전국 85만건
9.6% 감소하며 5년만에 최저..올해 아파트 입주 38만가구에 구입보다 전세수요 증가 전망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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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수천가구가 넘는 초대형 아파트도 지난해 9·13대책 이후 한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강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인 서울 송파 리센트와 서울 서초 래미안퍼스티지의 거래 건수는 단 9건에 불과했다. 세금폭탄과 강력한 대출억제책 등 정부의 규제 탓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 5년내 최저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서울 송파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인 리센트의 매매거래 건수는 총 5563가구 중 6건에 불과했다. 서울 서초구를 대표하는 래미안퍼스티지도 비슷했다. 이 단지 2444가구 중 매매거래 건수는 3건이었다.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이 두 단지의 거래 건수는 각각 78건, 40건이었다. 1년 만에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의 거래 건수가 전년의 10%도 안되는 수준까지 급감한 것이다.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은 정부의 공식 통계로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국 85만6000건으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주택 매매거래량이 85만2000건을 기록한 후 최저치다. 전년(94만7000건)에 비해서는 9.6%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어 통계의 시차가 존재한다.

연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2013년 85만2000건에서 2014년 100만5000건, 2015년 119만400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6년 105만3000건, 지난 2017년 94만7000건, 지난해 85만6000건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을 월별로 살펴보면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1∼2월과 8∼9월로부터 1∼2개월 지난 3월(9만2795건)과 10월(9만2566)에 조금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매달 6만∼7만건 사이를 유지했다.

이는 연초 강남 재건축시장 과열에 따른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강화와 9·13 부동산대책 등 잇따른 규제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음을 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거래절벽 이후에 가격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현상이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세강화와 대출규제 등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책이 올해에도 유효하고 올해 입주가구가 40만가구에 육박해 전셋값 등의 임대료가 더 저렴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4분기를 보면 집값이 높은 서울 강남지역은 대출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거래 건수가 전년의 10% 수준으로 떨어졌고 서울 전체를 봐도 거래가 대폭 줄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17년 12월 8291건에 이르던 거래가 2018년 12월에는 2302건으로 줄었다. 겨울이 전통적 비수기라는 영향을 감안한다고 해도 같은 달의 매매 건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책이 올해에도 유효하다"면서 "특히 올해 38만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고 이에 따른 전셋값 등의 임대료가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에 주택구입보다 전세 등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전문위원도 "집값이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겠나"라면서 "거래절벽이 지속되면 하반기에는 가격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08%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하락폭이 커 매매가격은 -0.09%, 전셋값은 -0.12%를 기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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