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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단독] 한강변 `금싸라기` 입지 한강호텔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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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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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바로 앞에 있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강관광호텔(사진)이 매물로 나왔다. 남동향으로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핵심 입지에 1만2000㎡ 규모의 대형 용지가 시장에 나오면서 한강변에 최고급 주택을 지으려는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 188-2 일대 한강호텔이 지난 1월 초 부동산거래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왔다. 호텔 소유주들은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를 매각주간사로 내세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호텔과 부속용지는 광진구에 사는 친·인척 관계의 개인 소유자 다수가 공유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5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한강호텔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텔 용지가 한강변에 직접 맞닿아 있다. 건축물은 지상 5층 규모의 호텔과 웨딩홀로 나눠져 있는데, 1990년대 초에 지어져 건물 가치는 거의 없다. 다만 지상 주차장 용지까지 합치면 대지면적이 총 1만2077㎡로 고급 빌라촌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한강호텔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호텔로부터 남쪽으로 1㎞ 떨어져 있는데, 뒤에는 아차산, 앞에는 한강을 끼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으로 통한다. 아차산 자락에 전통 부자 아파트인 워커힐 아파트가 있다면, 그 아래 한강변에 한강호텔 용지가 있는 셈이다. 낙후한 광장동 워커힐 단지가 재건축되면 한강호텔에 들어설 고급 주거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만 이곳은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는 땅이다. 한강변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초고층 건축도 제한된다. 성수동 서울숲트리마제나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같은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는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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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유자들은 한강호텔을 매각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잡지는 못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호텔과 웨딩홀 등 기존 시설이 철거되는데, 이미 받아놓은 예약을 처리해야 하는 등 실무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각주간사 측은 최근 공공택지 공급이 줄면서 입지 좋은 민간택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 다수 시행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엠디엠을 비롯한 대형 디벨로퍼와 이지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부동산업계의 '큰손'들이 한강호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 전문 중개업자는 "한강호텔이 수년 전에도 매물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고급 주택 시행사들이 사전 경쟁을 벌이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CBRE라는 외국계 부동산회사를 공식 매각주간사로 내세운 만큼 소유자들의 매각 의지가 확고해 수천억 원대 빅딜이 나올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빅딜이 성사될지는 결국 가격에 달렸다. 현재 한강호텔 용지는 대지면적 3.3㎡당 3000만~4000만원의 시가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대지 규모로 환산하면 1300억~1500억원 수준이다.

김명식 JLL 미드마켓 총괄이사는 "서울에서 한강을 남향으로 바로 조망할 수 있는 주택가는 한남동과 성수동, 광장동 정도인데 이 중에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대지 매매 건은 사실상 한강호텔이 유일하다"며 "현재 시가는 3.3㎡당 3000만~4000만원 정도지만 메이저 시행사와 증권사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실제 매매가는 이를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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