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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Tech & BIZ] 맥주 맛 모르는 사람도 "크으, 생각보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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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LG전자




퇴근길 편의점에 종종 들러 '만원에 네 캔'짜리 맥주를 사는 직장인이라면 솔깃할 만한 제품이 이르면 다음 달 나온다. LG전자의 수제(手製)맥주 제조기 '홈브루(Home Brew)'다. 이달 초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에 선(先)공개된 제품을 써봤다.

제품 첫인상은 '크고 단단해 보인다'는 것. 금속 몸체는 너비 54㎝, 높이 47㎝에 무게는 20㎏이다. 제품 좌우에 동그란 탱크 두 개가 나란히 자리 잡았다. 왼쪽에 맥주의 주 원료인 몰트(malt·발아 건조시킨 보리)팩을 넣고 오른쪽에는 물을 붓는다. 제품 윗면에 세 캡슐(홉, 효모, 향료)을 차례로 넣고 뚜껑을 닫으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작동 버튼을 누르고 2~3주가 지나면 발효·숙성을 거쳐 5리터(L)의 맥주가 만들어진다. 종류는 인디언페일에일(IPA)·페일에일·밀맥주·흑맥주·필스너 등 5가지다.

맛은 웬만한 브랜드 생맥주처럼 시원하고 신선하다. 맥주 맛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분명 캔맥주와는 다른 인상을 받을 수준이다. 함께 시음한 사람들도 "와 맛있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LG 측은 "98년 전통의 영국 몰트 제조사 문톤스(Muntons)와 함께 맥주 캡슐을 개발했고, 발효 온도·압력·탄산 수준을 세세하게 조절한 뒤 맥주 소믈리에의 검증까지 거쳤다"고 밝혔다.

장점은 본인이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언제든 섭씨 4~6도의 시원한 상태로 마실 수 있다는 것. 단점은 한 번 만드는데 최소 2주가 걸리고, 기계 가격이 4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될 정도로 비싸다는 점이다. LG는 렌털(대여)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출시는 2~3월로 예상된다.

홈브루는 실속보다 감성(感性)에 기댄 제품이다. 그런 부류가 아니라면 매일 편의점에서 만원 주고 다양한 캔맥주를 골라 마시는 게 나을 수 있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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