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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유튜브 안 보여준다며 울고 떼써도… 아이와 약속한 시간 엄격히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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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21개월 딸이 '유튜브 중독증' 같아요. 안 보여주면 울고불고 난리를 쳐 할 수 없이 보여주는데, 모르는 사람과 있어도 휴대폰이나 태블릿만 보면 유튜브를 틀어달라고 조릅니다. 이렇게 계속 보여줘도 괜찮은 건지 궁금합니다.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렇게 계속 보여주면' 절대로 안 됩니다! 수동적으로 앉아서 스마트폰을 하는 동안 자녀의 뇌는 어떠한 적극적인 활동도 하지 못합니다. 여러 연구자가 만 2세까지는 스마트폰을 절대 보여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의학회에서 권고하는 기준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만 2세 미만은 어떤 종류의 스마트 미디어에도 노출시키지 말 것, 만 2세에서 취학 전 아동은 반드시 성인 지도로 1시간 내외로 이용할 것, 초등학생은 하루 2시간 이하로 이용할 것입니다.

21개월 영아는 몸을 움직이고 오감을 이용해 부모님과 놀면서 충분히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 시기입니다. 부모님이 가정에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또는 외출했을 때 자녀가 조용히 혼자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영아가 집중하는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이가 스마트폰에 몰두하게 내버려두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하루 중 유튜브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시간과 상황은 언제인가요? 그 상황을 적어 보세요. 그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유튜브를 하지 않는다면 자녀와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나요? 공기가 좋을 때는 겨울이라도 산책을 나가거나 동네 놀이터에서 몸을 움직이며 노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혼자 알아서 놀라고 하거나 또래들과 놀라고 해서는 안 돼요. 아직 양육자 외에 또래들과 어떻게 놀이하는지 잘 모르는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튜브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상황은 엄격하게 지키세요. 울고 떼를 써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걸 자녀가 분명히 배워야 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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