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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독자 의견] 공동체 의식 키워 기초질서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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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언제부턴가 필자는 길을 걸을 때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누군가가 뱉은 침을 피해 걷는 습관이 생겼다. 전국 지자체별로 담배꽁초를 치우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여전히 애연가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담배꽁초가 넘쳐난다.

길거리의 담배꽁초는 단순히 시민 불편과 환경미화 문제를 벗어나 겨울철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예로 얼마 전에는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던진 담배꽁초로 인해 옆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 짐칸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고,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해 상가나 주택 재활용소각장에 화재가 일어나는 등 많은 화재 사건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전국에서 매년 6000건 이상 발생한다고 한다.

길 곳곳에 담배꽁초 무단투기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일부 흡연자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무단투기를 일삼고 있다. 지나가는 비흡연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신경 쓰지 않고 단속반 눈치만 볼 뿐 아직도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적발된 전체 무단투기 건 중 담배꽁초가 약 80%를 차지할 정도이며 결국 흡연자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어야 해결될 문제임이 통계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평소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실이 어느 날 갑자기 배려하는 양상으로 변하기는 어렵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위하고 사회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악습을 버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성숙된 공동체의식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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