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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사설]반도체 불확실성, 기회로 이어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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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D램업체 난야테크놀로지는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올해 설비 투자를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규모로 줄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반도체 수요가 올해 1~2분기 안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시황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실제 생산 감축을 선언한 업체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주요 투자 기관은 올해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징후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 업체다.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업체는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 고점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점이라는 주장에 대해 상승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섣부른 판단보다 아직은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사이클을 그리는 반도체 수요 곡선의 경우 시기 문제지 하락세로 돌아설 확률이 높으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테크 기업이 설비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난야 발표도 이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

반도체는 우리 경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 업종 성장률이 멈췄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왔다. 수출에서만 지난해 약 30%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 전체를 견인했다.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달러 수출 달성이라는 신기록도 수립했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기업의 이익률이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높다. 반도체에 편승한 경제 성장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반도체 쏠림이 심한 기형 구조였다. 과도한 쏠림은 해당 업종이 타격을 받으면 전체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반도체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 반도체 시장은 결코 화수분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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