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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강산에서 템플스테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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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신계사에 템플스테이 센터를 건립해 남북한 불교 교류의 거점으로 삼겠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화합과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 앞에 선 원행 총무원장은 “올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남북한 불교계 교류를 통한 평화무드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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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총무원장은 "올해는 3ㆍ1운동 100주년이다. 3ㆍ1절에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법회와 항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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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에 창건된 신계사는 ‘금강산 4대 사찰’로 꼽힌다.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2004~2007년 남북한 공동으로 신계사 복원 사업이 완료됐다.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신계사의 문도 닫혔다. 원행 총무원장은 “1년에 템플스테이를 찾아오는 외국인이 20만 명이다. 신계사에 템플스테이 시설을 지으면 남북한 불교 신자의 합동법회는 물론 외국인의 ‘금강산 템플스테이’도 가능해진다”며 “지난 연말 중국 심양에서 북한 조불련(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를 만나 논의를 했다. 2월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에서 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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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북한의 금강산 신계사에서 대웅전 낙성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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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처님오신날(5월12일)에는 평양 시대의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을 남북이 함께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남과 북의 전통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남한에서는 조불련 관계자를 초청해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와 봉축법요식을 열 계획이다.

현재 북한에는 60여 개 전통사찰이 남아 있다. 그런데 사찰 주변의 산이 대부분 민둥산이다. 원행 총무원장은 “사찰 옆의 사찰림에 나무를 심는 일부터 지원할 방안”이라며 “남한에서 나무를 키워서 북한에 심어주는 게 아니라 북한에서 묘목을 키우는 양묘 사업을 지원해주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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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총무원장은 "비구니회의 종법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구니회와 계속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사진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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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범한 제36대 총무원은 ‘백년대계본부’를 세워 미래불교 전략기지로 삼는다. 그 아래 ‘화합과 혁신위원회’‘문화창당위원회’‘백만원력결집위원회’가 발족한다. 승려복지 차원에서 교구와 함께 국민연금보험료 전액을 지원하고, 정밀건강검진 지원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10ㆍ27 법난기념관과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사업 등 대규모 불사도 추진한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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