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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서울 중고교, 학생 의견 50% 반영해 ‘코르셋 교복’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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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편안한 교복 학교 공론화’ 추진

학칙 제·개정 시 학생 의견 50% 반영 권고

중앙일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흥인동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편안한 교복' 공론화 학생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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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 중고교에서 불편한 교복을 편안한 교복으로 바꾸는 공론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교복 결정 시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기로 했다. 교복을 실제 착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학년도 1학기에 서울 시내 중고교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 학교 공론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30일 출범한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공론화 추진단의 권고안에는 ▷학교 공론화 ▷학생 의견 50% 반영 ▷행정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추진단은 시민참여단 토론회를 통해 생활복을 편안한 교복으로 선정했지만, 학교 구성원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판단해 학교 공론화 추진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교복을 입는 당사자가 학생인 만큼 교복 선정 시 학생 의견을 50% 이상 반영토록 했다. 또 학교 공론화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공론화 매뉴얼 안내 등 시교육청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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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고 싶은 편안한 교복’ 디자인 공모전 학생부문 최우수작 '여자 동복' [사진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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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고 싶은 편안한 교복’ 디자인 공모전 일반부문 최우수작 '공용 하복' [사진 서울시교육청]


학교 공론화에서는 학생이 입는 교복의 형태와 디자인·소재 등을 구체화한다. 학교 구성원들은 논의를 통해 기존 교복을 개선하거나 생활복으로 바꾸는 게 가능하고, 아예 교복 자율화를 도입할 수도 있다.

학교 공론화는 크게 세 단계로 이뤄진다. ‘학칙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해 학교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받아 제·개정안을 발의하는 게 1단계다. 이후에는 교복 관련 자료를 토대로 토론회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안을 마련한다. 최종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확정을 거쳐 학교장 결재 후 공포·시행된다. 교육부의 ‘학교규칙 운영매뉴얼’의 절차를 따르지만 이전보다 ‘숙의와 의견 수렴’이 강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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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편안한 교복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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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행정지원을 위해 학교 공론화 매뉴얼, 디자인 가이드북, 교복 학교주관구매 길라잡이 등을 제작해 배포하고, 디자인 자문단을 운영한다. 의류 소재와 디자인·패턴 등 각 분야의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은 학교의 교복 디자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점퍼나 후드, 반바지 등 다양한 생활복 형태의 디자인을 제시하고, ‘내가 입고 싶은 편안한 교복’ 디자인 공모전의 우수작을 각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편안한 교복은 상반기 공론화를 마친 후 하반기 학교 주관구매 절차를 통해 2020학년도에 최종 도입 예정이다.

편안한 교복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제2기 공약사항에 포함된 내용이다. 지난해 모델 몸에 맞춘 듯한 디자인의 여학생 교복이 ‘코르셋 교복’으로 이슈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백건 제기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도 교복 개선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두발·복장 등 학생의 용모 관련 학생생활규정을 학교구성원의 충분한 숙의 과정과 전체 의견수렴을 통해 제·개정해, 중고교에 편안한 교복을 도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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