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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구은행 임추위 18일로 연기…회장·행장 겸직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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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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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이사회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 안건에 대한 논의를 18일로 연기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15일 오후 4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김 회장의 겸직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18일 오후 4시로 일정을 연기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외부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11일 개최한 자회사 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자추위)에서 김 회장을 B대구은행장으로 추천하고 오는 2020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인 겸직체제를 가져가는 것을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은행 안팎에서 김 회장의 겸직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대구은행 임추위도 내부 의견 조율을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현직 임원들은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이어진 10개월간의 은행장 장기 부재 상황은 이제는 반드시 종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는 "겸직 결의가 향후 뛰어난 은행장을 양성하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이고, 은행장에 추천할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대구은행이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청산하고, 경영정상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 이사회와 노조, 임직원들은 김 회장의 겸직에 반발하고 있다.

3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대구은행 노조(제2노조)는 "지난 8일과 11일에 개최된 자추위에 이해 당사자가 개입함으로써, 회의 결과에 대한 위법성을 지적한다"며 "노조와 지역 사회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장 선출은 지주 자추위에서 먼저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고, 이후 은행 임추위에서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후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은행장 선임 여부가 확정된다.

한편, 이날 김 회장은 사내방송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입장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과거와의 단절과 책임경영이라는 대의의 기준을 충족할 만한 은행장 후보자를 찾지 못했으며 직무대행 체제의 계속 또한 조직의 안정화와 DGB의 발전이 늦어지게 되므로 부득이 하게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체제를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겸직체제 분리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런 마음이고, 한시적 은행장 겸직기간 동안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겸직 기간 동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순수 혈통의 훌륭한 차기 은행장을 양성하겠다는 것과 학연,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인사와 내부 인재에 대한 양성과 다양한 기회제공, 그리고 파벌문화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 근절을 통한 DGB만의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으로 약속하고 권한의 위임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과 선진화 된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과거로의 회기나 권력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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