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40대 조기 위암 발병 경로 알아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려대 등 연구팀 ‘캔서 셀’ 논문

환자 80명 유전체와 단백체 분석해

4개 유형 분류 다른 발병경로 확인

“유형별로 치료법 달리 접근해야”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려대 등 국내 공동연구팀이 40대 이하 조기위암의 발병 경로를 밝혀냈다.

고려대 유전단백체연구센터의 이상원 교수 등 국내 7개 대학·연구기관 공동연구팀은 14일 “국내 조기발병위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유전체와 단백체 분석 연구를 통해 위암이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고 유형별로 다른 세포 전달경로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암 연구분야 국제학술지 <캔서 셀> 14일(현지시각)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전세계 사망원인 순위가 폐암·간암에 이어 세번째인 위암은 한해 7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가운데 발병시기가 40대 이전에 발병하는 위암을 조기발병위암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환자의 15%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조기발병위암은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높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이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기발병위암은 진단이 늦고 진행이 빠르며 암유형 가운데 전이가 잘 되는 ‘미만형’(diffuse type)이 많아 치료가 어렵다. 미만형은 암조직이 덩어리 형태가 아니라 위 점막 아래 군데 군데 퍼져 있어서 현미경으로도 볼 때도 정상 위조직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증세가 없고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어려워 암세포들이 모여 있어 쉽게 암조직을 구별할 수 있는 ‘장형’(intestinal type) 위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연구팀은 5년 동안 80명의 조기발병위암 환자한테서 암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을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으로 유전체를 분석했다. 7천여개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 가운데 조기발병위암의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는 변이 유전자들을 찾아냈으며, 이 유전자들이 조기발병위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 같은 위암환자라도 각각 다른 치료반응을 나타내는 네 가지의 위암 유형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네 종류의 위암 유형이 각각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가지고 있어 좀더 정밀하게 위암의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향후 위암환자의 정밀한 진단 및 개선된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